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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물이 우리를 구한다 - 병 주고 약 주는 생태계의 숨은 주인, 미생물의 모든 것
필립 K. 피터슨 지음, 홍경탁 옮김, 김성건 감수 / 문학수첩 / 2022년 1월
평점 :
‘대변 은행’ 이라고 들어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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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먹는 것이 내가 아니라, 내가 싸지 않은 것이 나다.’ 이 문장 엄청 충격적이었는데요. 생각해보면 맞습니다. 먹고 소화되고 내 몸을 구성한 것이 나니까요. 전에 대학에서 미생물학을 전공수업으로 수강한 적이 있습니다. 교수님은 우리 몸은 ‘튜브’라고 하셨어요. 어쨌든, 내장과 피부는 하나라고요. 그말인즉슨, 내장도 외부에 노출되어있다는 겁니다. 그렇게 외부의 물질이 우리의 몸으로 바뀌어야 저희 몸인거죠. 생물이라는 건 알면 알수록 신기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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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연구에서는 장 박테리아가 감정에 영향을 미친다거나, 장이 다른 기관의 질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도 합니다. 심지어 비만이나 면역력과도 상관관계가 있으며, 천식, 알레르기, 퇴행성질병, 장애까지도 치료할 수 있을지 모른다고 하네요. 장 미생물로 말이죠. 그래서 건강한 장 미생물을 이식받는 겁니다. 그러면 그 장미생물을 채취하기 위한 대변은 어디서 구할 것인가, 투여경로는 어디로 할 것인가(입?항문?) 그런 궁금증이 생깁니다. (답은 책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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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대변은행이 저의 이목을 한번에 끌어버려 (필자 취향?) 너무 재밌게 읽었는데요. 그래도 이 책은 ‘미생물 책’입니다. 일반인이 미생물에 대한 지식 없이 보기엔 조금 어려울 수도 있겠어요(미생물을 조금 아는 저도 어려웠..ㅇ) 아마 미생물과 관련된 질병(말라리아, 콜레라, 결핵, 광우병, 에볼라, 지카, 노로바이러스, 뎅기열 등)들을 역사적으로 원인과 결과 그리고 그 이상의 예방법과 치료법 등의 상식들을 알려주니 오히려 전공자 외에 다른분들에게 더 맞을 것 같기도 합니다. 분명한 것은 전공 책 만큼이나 유익하고 정제된 정보지만, 전공 책 만큼 딱딱하지 않다는 거예요. 미생물, 그리고 세계를 지배한 질병, 앞으로 미생물의 미래가 궁금하신 분들은 바로 이 책 펼쳐보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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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