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브의 모험 - 천재들의 장난감 ‘루빅큐브’의 기상천외 연대기
루비크 에르뇌 지음, 이은주 옮김 / 생각정원 / 2020년 9월
평점 :
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난 큐브와 친한 사람은 아니었다. 

수학이나 물리학을 잘하는 아이들이 하나씩은 가지고 있던 큐브

그 큐브가 궁금해서 본 책은 해법서였다. 어떻게 큐브를 맞추는가에 초점을 둔.

그 책 덕분에 몇 년 동안은 큐브를 멀리 했었다.

너무 어렵고 나에겐 먼 물체란 생각에 사로잡혔었다.

그러던 중 이 책을 만났다.

큐브의 아버지, 발명가, 사업가인 루빅스 에르뇌가 쓴 <큐브의 모험>을 만났다.

이 책은 목적에 따라서 추천하는 부분부터 읽길 권한다.

차례대로 읽어도 재미있고, 필요한 부분부터 읽어도 좋은 책이다.


1장<웰컴 투 큐브 월드>에서 루빅큐브가 아들이란 점, 루빅큐브 이전에 많은 퍼즐과 큐브가 있단 점이 놀라웠다. 칠교놀이, 펜초미노, 15퍼즐, 마방진, 펜타큐브, 소마 큐브, 맥마흔 입방체 그 모든 존재들이 루빅큐브의 배경으로 있단 점이 특히 그랬다.

내가 몰랐던 사람이 사실 아는 사람의 친척이라면 

왠지모를 친밀감이 드는 것과 같은 느낌이었다.

큐브 이전의 밑거름을 알고 싶다면 처음부터 읽는 걸 추천한다.


2장 <세상에 없던 것은 어떻게 시작할까요?>에선

저자 루빅스 에르뇌에 대해 알 수 있어서 즐거웠다. 그의 발명품, Rubik's Cube 즉 루빅 큐브가 너무 유명한 마당에 그에 대한 정보는 구글 검색을 해도 별로 없다. 나오는 정보는 그가 헝가리인인 발명가이자 사업가란 점 뿐이다. 이상하지 않은가? 

루빅 큐브는 잘 알면서 그를 만든 아버지이자 발명가인 루빅스 에르뇌를 잘 모른다. 이번 기회에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는 것도 좋지 않은가?


3장 <기하학과 건축학, 물리학과 수학, 거기다 디자인까지>은 한 제품의 생애를 보여주는 좋은 부분이다. 큐브의 탄생, 큐브의 반사실적 기능, 큐브의 색 선정 이유, 큐브의 생산과정.

전체 장에서 가장 큐브에 대해 탄생 계기, 과정, 유통을 가장 잘 보여주는 부분이다. 

만약 발명, 개발, 유통 등 제품생산과 유통에 관심이 있다면 먼저 읽어도 좋은 장이다.


4장 <전 세계 1억명을 사로잡은 장난감, 여기에 잠들다,>는 창업의 성공과 좌절을 잘 보여준다. 큐브의 이름이 바뀐 이유, 큐브가 번창할 수 있었던 환경, 큐브를 잘 맞추는 법이 성공 부분이라면 좌절 부분은 다른 상품의 계발, 아마추어와 전문가의 차이이다. 간단히 말해 루빅스 에르뇌는 좌절할 때 좌절만 하지 않고 검토하고 활동을 했다. 성공에만 기대어 있지 않고 계속 나아갔다. 그가 그럴 수 있던 이유를 아마추어와 전문가를 비교에서 알 수 있다.

만약 비즈니스에서 성공과 좌절을 대하는 방법을 알고 싶다면, 이 부분을 먼저 읽는 걸 추천한다.


5장 <천재들은 왜 큐브에 열광할까요?>는 큐브가 문화 속에 녹아든 사례들을 보여준다.

신문광고, 예술가들의 뮤즈, 영화 속의 주조연을 넘나드는 큐브는 요즘 말로 "인싸"가 아닐 수 없다. 살짝만 귀뜀을 하면 <렛미인>(2008), <스노든>(2016)에 중요한 역할로 나왔다고 한다. 거기다 <빅뱅이론>에도 나왔다고. 영화 속 주연급 조연, 인기있는 시트콤에 나올 정도면 엄청난 배우가 아닐 수 없다. 미디어 매체 속 큐브에 대해 알고 싶다면 이 장을 추천한다.


마지막 6장 <큐브, 이제는 인공지능까지 섭렵하다.>는 과학적으로 제일 흥미로운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큐브가 진화한 이유가 수학자들과 연결되어 있다면? 거기에 인공지능까지 연결된다면? 이보다 더 흥미를 끄는 주제가 있을까? 여기에 큐브의 매력을 만든 요소들도 등장한다.

폐쇄와 개방, 질서와 파괴. 큐브를 이공학적인 시각에서 보고 싶다면 이 장부터 읽길 바란다.


전체적으로 흥미있는 내용이라 어느 부분을 읽든 놓기 싫을 것이다.

다만 아쉬운 게 있다면 그림이 없다. 

글로만 서술되어 있어 읽기 전에 퍼즐과 다양한 큐브들을 검색하길 권장한다. 재미가 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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