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자와 드레스메이커 비룡소 그래픽노블
젠 왕 지음, 김지은 옮김 / 비룡소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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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세바스찬과 프랜시스의 관계는 왕자와 드레스 메이커보다 더 깊다.

단순히 남녀 사이의 애정이라고 보기엔 다른 점이 많다.

세바스찬에게 프랜시스는 자신의 비밀을 공유하고 이해해주며, 자신의 꿈을 실현해주는 사람이다. 프랜시스에게 세바스찬은 디자이너가 되게 해준 사람이며 첫 고객이자 첫 모델이다.

둘은 처음부터 인간으로서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했다.

서로의 꿈을 나누고 실현시키면서 깊이 알고 애정이 쌓이기 시작했다.

존중으로 쌓아올린 마음에 분홍빛 감정이 물들기 시작할 때

어른인 나의 시각은 의문을 제기했다.


세바스찬은 공부로 있을 때 편안함을 느끼고 프랜시스를 좋아한다.

프랜시스는 자신이 만든 옷을 입고 꾸민 세바스찬과 왕자인 세바스찬도 좋아한다.

세바스찬은 여자의 모습을 편히 여기지만 프랜시스를 좋아하고, 프랜시스는 세바스찬이 왕자의 모습이든 크리스탈리아의 모습이든 좋아한다.

여기서 의아했다. 세바스찬과 프랜시스의 관계를 정의할 말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 대목에서 고정관념을 가짐을 알았다.

세바스찬과 프랜시스의 관계는 정의될 필요가 없다. 그저 사람으로서 서로를 좋아하기 때문이다서로에 대한 이해와 존중으로부터 시작한 애정은 정의할 필요가 없었다. 그저 사랑일 뿐이다.


처음에는 <왕자와 드레스메이커>의 두 인물에게만 눈이 갔다.

여장을 하는 왕자 세바스찬과 그가 어떤 모습이든 최선을 다하는 프랜시스의 관계가 너무 강력했다. 책을 읽고 나서 3일 뒤에 3 단어가 생각났다. 

압생트와 백화점 그리고 테니스클럽이다.

왕족이 존재하고 옷을 아직 재봉사가 만드는 시대이지만 백화점이 있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도대체 어떤 시대이기에 마차가 다니지만 디자이너란 개념도 있는가?

압생트와 백화점 그리고 테니스 클럽이 동시에 존재하는 시대는 약 1891~1915년 사이이다. 세계 1차 대전 시기를 제외하면 1891`~1913년 사이이다.


그런데 더 많은 힌트가 이야기 초반부터 있었다. 바로 '크리스탈리아의 뮤즈'다.

책 속에서 '크리스탈리아의 뮤즈' 포스터는 여성이 하늘하늘한 드레스를 입고, 꽃이 있다.

여성과 풍성한 드레스 그리고 꽃은 어디선가 본 조합이다.

바로 알폰스 무하이다. 

알폰스 무하는 1894년부터 작업을 시작했으며 파의 포스터 예술가로 널리활동했다. 그가 활동한 시기는 벨 에포크, 프랑스어로 좋은 시대라는 의미로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를 의미한다. 얍생트, 백화점, 테니스클럽이 동시에 존재할 수 있는 시대이며 프랜시스의 스타일도 설명해줄 수 있다. 환상적이고 드라마틱한 디자인은 탐미주의인 아르누보에서 온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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