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 경제학 - 맨큐의 경제학 이데올로기를 대체하는 새로운 패러다임
스티븐 A. 마글린 지음, 윤태경 옮김 /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경희대학교출판부)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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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때부터 이과생인 나는 경제, 경영, 법 등 인문학 분야에 있어서 문외한이다.

그렇지만 의문은 있다.

"왜 사회는 개인을 고립시키면서 공동체적 활동을 요구할까?"

핵가족화, 개인주의, 무한경쟁, 평생학습 등 개인을 강조하면서 왜 사회나 기업은 단체 활동, 팀 활동 등 공동체적인 활동을 강조하는지 의문이었다.

개인을 중시하면서 왜 집단활동을 중요시하는가? 1인 기업도 나온 마당에 왜 더 강조할까?

그런 고민을 따라가다 만남 책이 <공동체 경제학>이다.


경제학 문외한이 나같은 사람에게 책의 구조는 친절하다.

평범한 이야기로 시작하고, 본격적으로 주장을 논하기 전에 개념과 정의를 설명하고 사례를 통해 이해를 돕는다. 가끔씩 가상의 예시를 통해서도 설명한다. 

경제학의 기본 가정, 경제학의 시작인 근대성과 근대를 이루는 신화, 다양한 주류 경제학자들의 이론과 저서들, 넘치는 현실의 사례들은 매력적이다.

개인이 언제나 자신만을 생각해서 계산적으로 행동한다는 경제학의 기본 가정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사례와 예시들을 들어 반론을 건넨다. 경제학의 근원인 근대성이 어떻게 공동체를 분해시킨 과정과 요소에 대해서도 짧고 명료하게 설명한다.

무엇보다 구조상 좋은 점은 반론 부분을 통해 주류 경제학의 입장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전체적인 글의 구조가 일상 등 소소한 이야기-개념과 정의 설명-학자의 저서, 이론, 주장-사례-비주류경제학적 의견-마무리여서 반복되면서 익숙해진다. 또한 소개되는 학자들의 경우 주류경제학에 가까운 사람들이 많아서 공동체 경제학과 주류경제학의 주장 모두 들어볼 수 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경제학은 서구의 학문이란 점이다.

본문을 읽다 보면 알겠지만 경제학은 근대성과 함께 출발한 학문이다.

극단적인 개인주의와 계산 가능성을 바탕에 둔, 13장의 제목과 같이 제국주의와도 관련이 있는 경제학은 중국과 동남아 국가 등이 자유무역, 노동착취 등의 사례로 나온 부분을 제외하곤 아시아에 대해 다루는 부분이 적다.

인도, 중국, 동남아 일부 국가들은 나와도 그 외의 아시아, 아프리카 국가에 대해 다루는 부분은 거의 없다시피 하다. 애초에 근대성과 함께 생긴 학문이란 점에서 서구 국가 위주로 연구가 이루어진 점은 간과할 수 없다. 이런 점만 제외하면 좋은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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