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 웨이브 - 팬데믹 이후, 대한민국 뉴노멀 트렌드를 이끌 7가지 거대한 물결
홍석철 외 서울대 사회과학대학 교수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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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이후, 대한민국 뉴노멀 트렌드를 이끌 7가지 거대한 물결

사회과학 분야의 책 읽기를 좋아하지만 팬데믹 이후의 삶에 관한 새 책들이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어 읽을 책을 선택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어떤 책은 유명한 저자의 이름을 내걸지만 속 빈 강정처럼 책 속에 실질적인 내용이 전혀 없이  짜깁기 편집만 하여  실망스러웠다.
사회과학 책은 생각할 거리가 많기에 읽는 데 시간이 걸리므로 책 한 권을 선택하는데도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팬데믹 이후의 삶에 대해 예상하는 많은 책 중에서도 <세븐 웨이브>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7개의 독립적인 주제로 구성된 전문가들의 책이라는 점이었다. 책을 읽으며 내가 적절한 선택을 했구나 하며 만족했다.

대학시절 공부하듯 책을 펴고 형광펜으로 줄을 그어가며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한다. 나의 뇌에 양질의 연료를 채워 넣는 느낌이랄까. <세븐 웨이브>는 팬데믹 이후의 사회를 사회학, 심리학, 지리학, 사회복지학, 언론정보학, 경제학 그리고 정치학 관점에서 조망한 글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식상하지 않았고 깊이가 있었다. 그러니 줄을 그어가며 읽기 좋은 책이라 독서의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저자들은 공통적으로 코로나로 인해 불안해하는 시민들의 안전욕구를 채워주려 애쓰던 국가가 큰정부를 만들며 결국 통제 사회로 나아가고 있다는 염려의 글들을 쏟아내었다. 더 큰 정부를 감시하는 시민의 눈과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지역 내의 시민들이 함께 모여 목소리를 높여 나가야 한다고 했다.

내가 지금 몸을 담고 있는 곳이 사회복지분야라 복지국가와 관련된 국가의 기능에 관한 글이 가장 의미있었다. 정부의 데이터화한 시스템이 효율적인 복지를 만들어가고 있다고는 하지만, 프라이버시 문제는 항상 대두되는 이슈다. 정부로부터 수급을 받기 위해서는 개인의 숨기고 싶은 비밀까지 다 토해내야 할 때도 있으니 여기에 프라버시 보호란 있을 수 없다.  프라이버시는 단번에 침해되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부식되는 것이라 그 위험성을 알았을 때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는 저자의 경고는 귀 기울여야만 할 내용이었다.

정보 시스템이 제공하는 데이터만으로는 현실을 살아가는 개인과 사회 집단을 둘러싼 문제의 맥락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을 때도 많다. 데이터가 부정수급자로 분류한 사람 중에도 사연이 있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그러기에 데이터 이면에 있는 인간의 경험과 이야기에 다가가야 한다. 사회복지 실무자들이 전통적으로 수행해왔던 면대 면 휴먼 서비스와 상담이 그래서 여전히 중요한 것이다. 데이터 감시망을 촘촘히 짜는 것보다 현실 세계에서 사람들 사이의 사회적 관계망을 구출하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 불안과 갈등을 줄이고 신뢰를 회복하는 지름길일 수 있다는 저자의 견해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을 읽고 개인적인 의견으로 쓴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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