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이 나무 - 9·11 테러, 치유와 재생 그리고 회복력에 관한 이야기 사회탐구 그림책 11
션 루빈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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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상처에서 회복되는 과정은 참으로 힘들다. '과연 회복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수차례 반복하며 시간의 힘을 빌려야만 상처의 고통에서 조금씩 벗어날 수 있다.


'Break News'로 나왔던 911의 충격은 여전히 잊을 수 없다. 결코 일어나리라 상상해 본 적 없던 일이 뉴스를 통해 알려졌을 때의 놀람은 여전히 뇌리에 깊이 박혀있다.


쌍둥이 빌딩을 보며 살아왔던 뉴욕의 거주자들과 미국인들이 그 사건을 통해 받았던 충격은 오랜 시간 후에야 회복의 단계에 접어들 수 있었다. 인간만이 충격과 치유의 과정을 경험했던 것이 아니었다.


폭격 받은 쌍둥이 빌딩 주변에 살던 나무 한 그루는 사건 전에 뉴요커들에게 휴식의 공간을 주었다. 그 나무도 911 테러로 빌딩의 잔해 속에 묻혀 버렸지만, 며칠이 지나서 생존자들과 함께 구조되었다.


생존 나무(Survivor Tree)는 몸체가 잘려나가고 겨우 목숨만 붙어있었지만 묘목장으로 실려가서 다른 나무들의 응원과 격려 속에 회복의 과정을 겪게 된다. 다시 살아날 수 있을 거란 믿음이 없었고 두려움에서 벗어나기 힘들었지만 결국 나무는 다시 자라났고, 자신이 터를 잡고 살아왔던 911테러의 장소로 돌아가게 된다.

다시 그 자리에서 살아갈 수 있을지 걱정했지만, 나무는 새로운 광장에 자신을 위해 준비된 장소로 돌아가 사람들에게 새봄의 첫 꽃을 선물하는 희망의 나무가 되었다.





생존 나무가 새 광장으로 실려가던 날의 그림을 보는 순간, 가슴 아래에서 묵직한 진동이 느껴졌다.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회복 가능성이 거의 보이지 않는 상처를 경험할 수도 있다. 회복할 수 있다는 경험과 희망은 절망에서 벗어날 수 있는 원동력이다.


그림과 함께 한 동화책 한 권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 절망에서 회복하고 희망을 가지게 되는 간접적인 경험을 제공하고, 회복력에 관한 씨앗을 전해 주었다 .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개인적인 주관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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