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은 어떻게 어른이 될까 - 페르세우스 신화가 들려주는 나만의 길 찾기 아우름 53
이주향 지음 / 샘터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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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세우스 신화가 들려주는 나만의 길 찾기

 

오랜 기간 학원 강사로 살아오면서 청소년들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었다. 그들과 대화하다 보면 부모가 그들의 삶에 큰 장벽이 될 때도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착한 아들이나 딸일 경우 부모님과 의견 차이로 마음의 갈등이 심했다.

 

미래는 아이들 스스로가 만들어 가야 하는 것임에도 부모들은 자식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자녀의 삶을 간섭하고 결정을 대신하며 부모의 결정을 따르라고 종용하기도 한다.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아이들에게 '부모님을 뛰어넘어서 너만의 세상을 창조해 나가라'라고 조언하고 싶었지만, 그렇게 말할 수는 없었다.

 

 

이주향 철학 교수는 페르세우스 신화를 통해 청소년들에게 엄마의 섬을 떠나 자신을 믿고 두려움을 정복하는 여행을 가라고 말한다. 책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건네는 메시지는 인생의 절반을 넘어선 나에게도 생각할 거리를 던져 주었다. '성장'이라는 것은 나이가 들었든 아니든 항상 우리 삶에서 추구해야 하는 것이기에 페르세우스 신화를 통한 메시지는 성인인 나에게도 의미가 있었다.

 

페르세우스는 왕의 구혼 선물로 메두사의 머리를 가져가야 했다. 다른 사람들은 구하기 쉬운 선물을 배당받았는데 페르세우스는 아니었다. 왕의 결정에 불만을 품고 다른 행동을 할 수도 있었지만, 그는 안전한 엄마의 품을 떠나 예측 불가능한 자신의 길을 향해 용감하게 나아가는 선택을 했다. 영웅이 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선택의 상황에서 오로지 직관의 힘으로 결단하고, 자기 자신을 믿고 힘든 상황으로 나아갔다.

 

페르세우스는 자기만의 길을 떠나 두려움의 대상을 극복하고, 하나씩 장애물을 제거해 나갔고, 신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처럼 그는 조력자도 만나고 행운도 얻게 되며 궁극에는 사랑도 쟁취할 수 있었다.

 

페르세우스의 사랑의 대상인 안드로메다는 엄마의 품에 오래 머물다 오히려 목숨이 위태한 상황까지 가게 된다. 페르세우스가 구해주지 않았다면 제물로 바쳐질 뻔한 안드로메다를 보며 성장을 위해서는 부모를 떠나 자신만의 길을 가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청소년은 부모로부터 떠나서 자기 길을 가라는 메시지를 얻었다면, 나의 경우는 자식을 믿고 그 결정을 지지하고 지켜 봐주는 부모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자식이 힘든 일을 당하면 먼저 나가서 장애물을 제거해 주고 싶고, 더 편한 삶의 길로 이끌어 주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들지만, 긴 인생을 볼 때 힘든 파도는 자식이 스스로 헤쳐나갈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지혜도 필요한 것 같다 .


 


 

 

영웅은 이기려는 자가 아니라 자기 내면을 믿는 자이고, 성공하려는 자가 아니라 자기 과제를 인식하는 자입니다. 그리고 영웅이 되려는 자가 아니라 자기의 내면을 들여다보며 자기 열정을 찾아가는 자입니다.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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