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나를 위로한다 - 몸의 모성으로 나를 돌보는 12가지 몸챙김의 지혜
남희경 지음, 문요한 추천 / 생각속의집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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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티움>의 '문요한' 정신과 의사선생님이 추천한 책 <몸이 나를 위로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몇 번이나 감탄했다. 현대 사회는 마음의 병을 가진 자가 너무 많다. 그런 모든 사람들에게 꼭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책이었다. 우울한 이십대를 겪고 있는 나의 딸아이에게도 너무 좋은 책을 발견했다고 꼭 읽어보라고 카톡을 보냈다. 마음의 병에 관해 알려주는 많은 책들 중에서도 몸의 중요성과 마음과 몸의 관계를 강조하며 알려준 책을 이제껏 만나지는 못했던 것 같다.

저자 남희경씨는 보통의 심리치료사와는 좀 다른 학업적 배경을 가졌다. 몸으로 마음을 치유하는 심리치료사로 18년간 일했다. 무용을 전공했지만 몸과 심리, 그리고 치유에 관한 지적 열정으로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무용 동작치료를 전공했고, 상담 심리를 부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뉴욕의 정신과 병동에서 정규직 심리치료사로도 일했다.





마음이 아픈 사람들은 힘들다는 소리보다 속이 아파서 소화가 안되어 밥을 잘 못 먹는다는 얘기를 오히려 자주 한다. 하루 종일 두통이 멈추지 않는 경우도 있다. 저자도 오랫동안 이런 속 병을 겪었다. 공황 장애를 겪은 적도 있다고 했다.



나의 주변에도 속이 아프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제법 있다. 한 예로 나와 자주 교류하는 한 학생은 스트레스를 못 이겨 가끔씩 손목에 자해를 한다. 그녀는 자주 속이 아프고, 두통을 겪어 아무것도 먹지 못하는 날이 많았다. 저렇게 먹고 어떻게 버틸까 걱정될 정도로 못 먹는 날이 지속되기도 한다. 그런 때에 그녀를 붙들고 함께 이야기하다 보면 그녀를 유독 힘들게 하는 사건이 있음을 알게 된다. 너무나 오래 지속된 마음의 병에 그녀는 자신의 마음이 아픈지도 모른 채 몸으로 그 아픔을 대신하고 있었다.


상처를 받고 느끼는 감정의 정도는 사람마다 다르다. 똑같은 사건을 경험해도 예민한 사람은 더 많이 상처 받을 수 있다. 마음의 아픔을 자연스럽게 드러내지 못할 때, 몸이 그 아픔을 대신한다. 근육통이 발생하고, 위경련이 오고, 장이 불규칙하게 활동한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신체화(somatization), 즉 심리적 문제가 신체증상으로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이 죽을 것 같이 고통스러울 때는 감정을 완전히 차단하기도 한다. 살기 위해 심리적으로 도망을 가는 것으로 몸과 정신이 분리된다. 드라마에 가끔씩 등장하는 해리 현상. 이런 경험이 자주 일어나면 자신에 대한 감각을 잃어버리게 된다. 자신이 느끼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전혀 알지 못하게 되고 급기야 자신의 감정을 신뢰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른다.

마음 대신 몸이 아픈 것은 우리에게 상처의 근원이 무엇인지 찾으라고 얘기하는 몸의 신호다. 몸의 경고에 따르려면 감정을 드러낼 수 있는 출구를 찾아 그 문을 열어주어야 한다. 몸과 마음이 분열되지 않고 서로 온전히 조화로운 상태를 이루어야 한다. 우리가 온전함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신체감각과 감정의 관계를 인식할 수 있어야 하며, 마음이 몸이라는 집에 살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몸은 마음이 사는 집이다."



책에서는 감정을 드러내기 위해 몸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그러한 방법을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정말 따라 해보고 싶었지만 동작의 민첩성이 떨어지는 나에게는 그 방법들이 따라 하기는 쉽지 않았다. QR코드나 링크를 이용해 동영상으로 따라 할 수 있는 방법을 보여주었으면 더없이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럼에도 이 책은 작가의 글만으로도 너무 많은 것을 배우고 공감할 수 있었기에 마음과 몸이 함께 아픈 증상이 있는 사람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다.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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