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은 강아지
케르스틴 에크만 지음, 함연진 옮김 / 열아홉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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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소설은 글이 모여 상상이라는 과정을 통해 전달되는 이야기다. 그 상상의 과정이 쉼없이 연속적으로 진행되면 글을 읽고 있는데도 마치 그림책을 본듯한 기분이 들게된다. 스웨덴 작가 케르스틴 에크만의 소설 <길잃은 강아지>가 그러했다.


시로 표현한 소설이라고 해도 좋을정도였다. 자연에 관한 묘사가 너무도 세밀하고 다양하여 상상을 하지 않고는 그 글을 따라 갈 수가 없었다.


강아지가 길을 잃고 헤맨다는 소재의 스토리는 단순할 수도 있지만 설정된 환경의 방대하고 깊이있는 묘사가 독자로 하여금 사시사철의 숲과 호수를 상상하게 했다. 나무와 새, 그리고 숲 속의 식물과 동물들에 대해 엄청나게 해박한 지식을 가지지 않고서는 이런 묘사의 글을 쓸 수가 없을듯 했다.




어느 겨울 주인을 따라나서는 어미개를 따라 뛰어나간 3개월가량 된 강아지는 속도가 느리다보니 그들을 놓치게 되었다. 세상 물정을 아무것도 모르는 이 강아지가 사계절을 숲에서 보내며 생존을 위해 처절한 경험을 한다.

떠나온 집에 대한 기억은 점점 사라지지만 말로표현 할 수 없는 그리움과 함께 살아가는 강아지는 굶고 다치고 위험에 직면하며 자연에서 살아가는 법을 터득한다. 그가 조금씩 적응하는 모습에 마음이 놓이다가도 또 다시 시련을 겪으며 방향성을 잃어갈때 제발 누군가가 와서 도와주길 바라게 된다.


그 귀여운 강아지가 들쥐를 사냥하고, 막 알에서 깨어나온 새끼새를 잡아먹고, 피 묻은 무스 고기를 뜯어 먹는 모습에 강아지를 향해 가졌던 동심이 깨지다가도 저것이 어린 강아지가 살아나갈 수 있는 현실적인 생존법임을 인정하지 않을수 없었다.


생존을 위한 강아지의 힘든 경험은 그를 뛰어난 사냥개의 특성을 갖게 성장시켰고 그런 그의 특성을 알아봐준 인간과 만나게된다. 사실 그는 강아지를 잃어버렸던 주인이었던지라 강아지는 뭔지 모를 편안함을 느끼기도 했다.


들개가 되어버리 강아지와 다시 만나게 된 주인, 그리고 그 강아지에게 다가가는 주인의 태도와 방법은 참으로 감동적이었다.


글로된 그림책이며 시로 된 소설이자 이야기로 풀어가는 철학책과 같은 소설이었다. 또한 길을 잃었지만 어떻게든 생존해내는 어린 강아지를 통해 위로와 감동을 경험할 수 있는 소설이었다.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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