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과 개
하세 세이슈 지음, 손예리 옮김 / 창심소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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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상을 받은 작품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소년과 개'라는 소설을 선택하게 된 동기도 2020년 163회 나오키상을 수상했기 때문이었다. 이 소설은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소년과 개' 는 여섯 개의 삶의 이야기를 다몬이라는 개가 연결시켜준다 . 다몬은 셰퍼드와 토종견사이에 난 잡종개로 대지진과 쓰나미로 주인을 잃고 헤매는 떠돌이 개다.

첫 이야기 '남자와 개'에서부터 다몬이 어디에서 어떻게 그에게로 왔는지에 대한 설명은 없다. 그냥 다몬이라는 이름표를 목에 걸고 길을 잃은 개로 묘사되며, 남자와 함께 살게되고 다시 도둑과 그 이후 부부와 매춘부와 노인과 살다가 소년의 집에까지 가게된다.



'소년과 개'는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스토리에 더 빠져들게 되고 마지막 얘기에서 감동이 봇물처럼 터져나오게 되는 책이다. 하나의 이야기를 6개로 나누어내었다가 다시 하나로 통합하여 절정에 이르게 하는 구성을 만들어낸 작가의 글솜씨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누구나 외롭고 감당하기 힘든 현실을 겪을 수 있다. 이 책에는 현실에서 우리를 힘들게하는 치매를 앓는 노인을 모시는 일, 도둑질로 삶을 연명해야하는 어두운 삶, 함께 살아가는 것이 한쪽에는 고통이 되는 부부와 지독한 사랑을 위해 매춘까지 한 여인과 질병으로 죽음을 앞둔 노인과 트라우마로 고생하는 가족들의 삶이 다몬의 여정과 함께 그려진다.


책을 덮는 순간 가슴이 너무도 따뜻해지고 감동의 물결이 밀려왔다. 이런 소설은 서평에 내용을 공개하면 책을 읽게될 독자의 감동을 반감시켜버릴 수 있다. 절대 스토리는 노출시키지 않고 책읽기를 권하고 싶다. 개를 좋아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읽고 싶은 사람은 '소년과 개'를 읽어보라고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




나는 애견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 책을 읽는동안 일본인의 애견을 대하는 태도가 유독 눈에 들어왔다.  길에서 우연히 만나는 떠돌이 개에게 흔히 느낄 수 있는 불결하고 위험할 수 있다는 부정적인 반응보다 기꺼이 먹이와 물을 제공하고 목욕을 시켜주는 사람들을 보며 개와 함께 살아가는 삶이 그들의 문화에 뿌리깊이 자리잡고 있음을 느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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