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한국 지성의 모험 - 100년의 기억, 100년의 미래
김호기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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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오니 왠지 지적인 자극을 받고 싶다. 책을 읽고 싶고, 생각을 키우고 싶고, 지식의 범위도 넓히고 싶다. 천고마비의 계절에 나는 나의 뇌가 통실통실해지게 자극을 줘야겠다. 오늘 읽은 책은 벽돌책보다는 얇지만, 517페이지의 두께에 해당하는 책이다.나의 지적 욕구를 자극하는 말 "100년의 기억, 100년의 미래"

신문에 연재했던 칼럼이라 한 챕터가 짤막하여 조금씩 읽는 것에 전혀 부담스럽지 않았다. 두께와 주제를 보고 도전해 보았는데 예상보다는 읽기 쉬운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 두고 매일 조금씩 소개된 지식인의 책과 삶을 읽어보고, 소개글이 짧다보니 더 알고 싶은 사람이 생기면 책을 또 주문하여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먼저 저자는 김호기 사회학과 교수님이시다.




책 내용은 60명의 지성인이 쓴 책과 함께 그들의 삶을 요약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들을 다시 독립 운동가, 종교와 철학, 문학, 역사,정치가, 법과 정치 경제, 사회와 문화, 여성과 환경, 자연과학, 밖으로부터의 시선으로 하위 분류하여 정리하였다.

60명의 지성인을 한 책에서 깊이 있게 소개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 그들의 대표적인 책을 소개하며 그들의 업적을 정리하고, 사회학자의 관점에서 역사와 미래를 향한 우리의 시각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었다. 대부분이 우리가 너무도 잘 알고 있는 분들이었다. 그 중에서 나의 지식이 얕아서 잘 알지 못한 몇 사람에 대해 배웠다. 곧 그들의 책도 읽어보아야할 것 같다.





독립 운동가의 아내로 살아온 이 은숙님의 "서간도시종기"는 내게 새로웠다.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의 아내였던 이 은숙은 유교 교육과 함께 성장한 양반집 후예였지만, 희생과 고난과 의지의 삶을 살아온 여성이었다. 남편의 독립 운동을 위해 고무 공장에서 일하고 삯빨래와 삯바늘질을 하며 생활비와 독립운동자금을 모아왔다. 남편의 순국 후에는 아들 이규창의 독립운동을 지지하며 옥바라지를 했었다고 한다. 역사적으로 독립 운동가의 아내가 많았지만, 우리의 역사에서 그녀들의 기록이 그리 많지 않다. 저자인 김호기 교수님도 우리 독립 운동사가 남성중심적으로 기록되어 있다고 했다. 2017년 국가 독립유공자로 서훈한 독립운동가는 13,000여명인데 그 중 여성은 300명도 되지도 않는다. 이 책의 가부장주의에 대한 비판이도 있지만, 우리 나라 독립 운동의 역사 전체를 인식하는데 중요한 자료를 남긴 것 또한 사실이다. 이은숙은 변화하는 세상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획득하기 위해 노력한 인물로 불 수도 있다. 봉건적 가부장적인 가정의 수동적인 아내가 아닌 능동적인 개인으로 민족을 위해 일하고, 저항하는 자아로 성숙해간 실존적인 자아상의 여성으로 인식해야 할것 같다.


김수환 추기경을 안다고도 모른다고도 할 수 없다. 그의 선종 후 추모행사에 40만명의 시민 행렬이 있었으니 한국 사회에 끼친 그의 영향력을 감지할 수 있다. 김 수환 추기경의 소식은 TV를 통해 알고 있었지만, 그의 특별함은 인지하지 못하고 살아왔다. 그에관한 글을 읽으며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나에게 큰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라는 그의 주장이 가슴에 와 닿았다. 인간의 사악한 마음까지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바로 사랑이라는 그의 말. 오늘날 대한 민국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면 정치가들의 거짓말과 낯두꺼움에 염증을 느끼지 않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공정과 평화는라는 가치는 점점 더 멀어지는 이 때에 김 수환 추기경의 사랑에 관한 가치와 그의 삶은 더욱 감동적으로 다가왔다. 삶으로 보여준 그의 사회에 대한 사랑이 이 시대에 더 절실하게 필요한것 같다.


"나락 한 알 속의 우주"라는 책에는 장 일순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는 책을 쓰기보다는 말로 그의 생각을 전달했고, 삶으로 그의 생각을 보여주었다. 그는 한살림의 창립자이다. 장일순의 공동체 운동은 우리 미래가 살아가야 할 방법을 제시해주었다. 그는 모든 생명의 거룩성과 평등성을 받아들였고 자연과 인간을 하나로 보았다. 자연과 인간은 서로를 도우며 공생해야 한다는 사상이다. 자본주의의 물질 문명이 인간에게 약육강식과 적자 생존을 요구해왔다. 이러한 것은 인간의 삶을 황폐화하게 했으므로 새로운 철학이 요구되며 그것이 바로이다. 지금같은 기후 변화로 환경 위기가 우리의 삶을 위협해오는 때에 공동체의 삶은 미래 100년에 우리가 살아가야 할 삶의 모습을 보여준것이라 생각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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