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따위, 잊고 살랍니다 - 지금 이 순간에 더 집중하게 만드는 마음의 주문
시모주 아키코 지음, 권영선 옮김 / 이터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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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모주 아키코 여사의 글을 읽으며 그녀의 나이가 우리 나라 나이로 85세라는 것에 깜짝 놀랐다. 우리 나라에도 김형석 교수님같은 분의 책을 읽으면 내적인 경험들이 쌓여 있어서 그 글들에는 울림이 있었다. 이 책 "나이 따위, 잊고 살랍니다."역시 울림이 있는 글들로 경륜있는 사람 앞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는 따뜻한 느낌의 글이었다. 이런 분들의 글을 읽을 때마다 감탄을 한다. 어찌나 자신들을 육체적, 정신적, 영적으로 잘 관리를 하셨는지.


보통의 나이드신 어른들과 이야기를 나누면 편향된 시각과 고집들로 그냥 듣기만 하게 되어 일방적인 대화로 끝나게 된다. 어른들은 원래 말이 잘 안 통한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시모주 아키코 여사님과 같은 분들은 한번 만나서 얘기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이런 분들처럼 균형된 생각을 가지고 젊은 사람들과 대화를 진행할 수 있는 사람으로 늙고 싶다.


아키코 여사에 따르면 두종류의 나이가 있다고 한다.관공서에 기록되어있는 외적나이와 자신이 만들어낸 내적 나이. 그녀는 외적 나이로 자신이 판단을 받는 것을 무척이나 싫어하셨다. 한국 나이로 85세라하면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라는 인식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그녀는 인간에게는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관리받지 않고 살아갈 권리가 있다고 주장한다.


나는 나이가 많이 들면 당연히 가족이 보살펴주기를 원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키코 여사는 스스로를 관리할수 있는 자유를 원했다. 어떤 미국의 한 암말기 환자는 심폐소생술을 절대 하지말아달라는 종이를 현관문부터 집 전체에 도배를 해두었다는 글을 읽은적 있다. 그러면서도 예쁜 원피스를 입고 하루하루를 마지막날처럼 의미있게 보낸 어르신의 이야기였는데, 자신의 죽음을 다른 사람들의 결정에 맡기고 싶지 않다는 의견을 나타낸것이었다. 나이가 들면 의존적일것이라 생각했는데 멋진 어르신들은 스스로의 삶을 끝까지 책임지고 싶어하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것을 '자유'라고 분명하게 주장하셨다.




아키코 여사가 책에서 우리에게 한가지를 제안했다. 거울을 보며 "나 이제 나이들었어"라고 말해보라고. 그러면 거울이 내게 복수해와서 실제보다 더 나이들어보이게하고, 기분이 점점 침울해져 끝도없는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실험해보았다. 거울을 보며 '나 너무 나이가 들었네'라고 하니 내 얼굴이 쳐지고 우울해보였다. 반면에 '나 아직도 젊은것 애'라고 말을 하니 자연스럽게 웃는 얼굴이 되었다. 아키코 여사의 말처럼 되었다. 나이탓을 할 것이 아니라 마음이 늙어감을 한탄해야 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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