싯다르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8
헤르만 헤세 지음, 박병덕 옮김 / 민음사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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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1년 헤세는 거의 창작 활동이 불가능할 정도로 우울증이 있었으나 정신분석 치료를 받은 후 1922년에 ‘싯다르타’를 발표하게 된다.

헤세가 이 작품을 쓴 것은 1919년부터 였다고 한다.헤세는 글을 쓰기 시작하고 스스로의 체험없이 싯다르타를 쓰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느끼고 1년 반 동안의 자기체험 기간을 거친 후에 다시 쓰기 시작하였다.

유복한 바라문 가정에서 태어난 싯다르타는 모든 사람으로부터 사랑을 받는 존재이다.

그는 다른 사람들에게는 기쁨을 주지만 자기 스스로에게는 기쁨을 주지 못한 채 내면에 갈등이 시작된다.

그는 자신의 부모나 친구 고빈다와 같은 사랑, 그리고 그 어떤 지식도 영원토록 자신을 행복하게 해주거나 만족시키지는 못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하여 친구 고빈다와 함께 집을 떠나서 사문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사문생활을 통해서 자아로부터 벗어나는 법을 배우고 명상을 통해 자기초탈의 길을 가려고 한다. 하지만 그 길은 언제나 다시 자아로 되돌아온다는 것을 깨닫는다. 명상이나 수행도 잠시 동안만 인생의 고통에서 벗어나는 것에 불과하며 열반으 경지에는 이르지 못한다.그때 세상의 번뇌를 극복하고 윤회의 수레바퀴를 정지시킨 부처 고타마에 관한 소문들 듣게 되어 고빈다와 함께 고타마를 만나게 된다. 그러나 여기서 싯다르타는 더 중요한 것을 깨닫는다. 아무리 각성자라 할지라도 깨달음의 순간에 체험한 것을 말이나 가르침을 통해서는 전달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 지식은 전달할 수가 있지만 그러나 지혜는 전달할 수가 없는 법이야. 우리는 지혜를 찾아낼 수 있으며 지혜를 체험할 수 있으며 지혜를 지니고 다닐 수도 있으며 지혜로써 기적을 행할 수도 있지만, 그러나 지혜를 말하고 가르칠 수는 없네.바로 이런 사실을 이미 예감했으며 이 때문에 내가 그 스승들 곁을 떠났던거야.]p206


 

그런 깨달음을 얻고 그는 부처도 떠나 친구도 떠나서 혼자 인생이라는 길을 떠난다. 기생 카말라에게서 사랑을 배우기도 하고 재산과 권력을 얻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은 계속 반복되는 수레바퀴와 같은 윤회 안에 있음을 느낀다. 그렇게 그는 다시 뱃사공 바주데바의 조수가 되기로 한다. 싯다르타는 강을 통해서 참선을 하면서 세상의 생성자이자 영원한 존재자인 강을 통해서 비로소 세상의 이치를 깨닫는다.지속적으로 변하면서도 또 영원히 존재하는 강은 세계의 단일성을 깨닫게 해 주는 이치였다.

[


 

[그의 눈에는 친구 싯다르타의 얼굴이 이제 더 이상 보이지 않았으며 그 대신에 다른 얼굴들이 보였다. 수많은 얼굴들이 기다랗게 한 줄로 서서 나타났는데 수백 개의 얼굴들이, 수천 개의 얼굴들이 유유히 흐르는 강물처럼 왔다가는 다시 흘러가 버렸다. 그렇지만 그 모든 얼굴들이 동시에 거기에 존재하고 있는 것 같았다.모든 얼굴들은 끊임없이 모습을 바꾸어 새로운 모습의 얼굴로 변하였다. 그렇지만 그 얼굴들은 모두가 싯다르타의 얼굴이었다….p218]


 

[그는 잔잔하게 미소짓고 있었으며 그윽하고 부드러운 어쩌면 매우 자비로운 듯하기도 하고 어쩌면 조소하는 듯 하기도 한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이것은 세존 고나카가 미소를 지었던 모습과 아주 똑같은 모습이었다.고빈다는 허리를 굽혀 큰절을 올렸다. 영문을 알 수 없는 눈물이 그의 늙은 뺨을 타고 흘러내렸으며 , 그의 가슴 속에서는 진정에서 우러나온 가장 열렬한 사랑의 감정, 가장 겸허한 존경의 감정이 마치 불꽃처럼 활활 타올랐다.]

이렇게 싯다르타는 고타마의 모습으로 바뀌어져 있었다..


 

데미안에서도 울려나오는 목소리가 여기서도 나오는것 같다.

“너 자신만의 길을 가라”

스승의 가르침을 통해 스승의 뒤를  따르려했던 고빈다는 마지막까지 깨달음을 얻지 못한다. 하지만 수많은 사람들과 인생을 통해 실수와 방황을 반복하였던 싯다르타는 바로 그 과정 속에서 자신만의 깨달음에 도달하게 된 것이다.

나는 이것이 헤세의 종교관이 아니라 인생관이라고 느껴진다.

헤세의 책 데미안과 수레바퀴 밑에서에서도 느낄 수 있는 메세지다.

싯다르타 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강물이다.

강물의 소리를 들으며 강물 곁에서 마지막에 깨달음을 얻게 된다.

“최고선은 물과 같다”

또한 헤세는 자신의 책은 붓다보다는 노자사상에 가깝다고 작품 설명을 하였다.

“당신은 부드러움이 견고함보다 강하다는 것을, 물이 바위보다 강하고 사랑이 폭력보다 강하다는 것을 알지요.”

이 대목에서 노자의 가르침이 절묘하게 예수의 가르침과 뒤섞이고 있다.


 

 

최고선은 물과 같다.

당신은 부드러움이 견고함보다 강하다는 것을, 물이 바위보다 강하고 사랑이 폭력보다 강하다는 것을 알지요

그의 눈에는 친구 싯다르타의 얼굴이 이제 더 이상 보이지 않았으며 그 대신에 다른 얼굴들이 보였다. 수많은 얼굴들이 기다랗게 한 줄로 서서 나타났는데 수백 개의 얼굴들이, 수천 개의 얼굴들이 유유히 흐르는 강물처럼 왔다가는 다시 흘러가 버렸다. 그렇지만 그 모든 얼굴들이 동시에 거기에 존재하고 있는 것 같았다.모든 얼굴들은 끊임없이 모습을 바꾸어 새로운 모습의 얼굴로 변하였다. 그렇지만 그 얼굴들은 모두가 싯다르타의 얼굴이었다….p218

지식은 전달할 수가 있지만 그러나 지혜는 전달할 수가 없는 법이야. 우리는 지혜를 찾아낼 수 있으며 지혜를 체험할 수 있으며 지혜를 지니고 다닐 수도 있으며 지혜로써 기적을 행할 수도 있지만, 그러나 지혜를 말하고 가르칠 수는 없네.바로 이런 사실을 이미 예감했으며 이 때문에 내가 그 스승들 곁을 떠났던거야.p206

그는 잔잔하게 미소짓고 있었으며 그윽하고 부드러운 어쩌면 매우 자비로운 듯하기도 하고 어쩌면 조소하는 듯 하기도 한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이것은 세존 고나카가 미소를 지었던 모습과 아주 똑같은 모습이었다.고빈다는 허리를 굽혀 큰절을 올렸다. 영문을 알 수 없는 눈물이 그의 늙은 뺨을 타고 흘러내렸으며 , 그의 가슴 속에서는 진정에서 우러나온 가장 열렬한 사랑의 감정, 가장 겸허한 존경의 감정이 마치 불꽃처럼 활활 타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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