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인 조르바

 


 

2014년 최고의 책이다.

 

한번 읽고 두번째 다시 읽기를 바로 시작하게 된 책

 

조르바가 했던 말들을 음미하며 그의 자유를 질투하며 다시 읽어보고 있다.

 

책으로 모든 것을 배우고 항상 책을 가까이 했던 보스보다 조르바의 말이 더 많은 깨달음을 주었다.

나도 보스와 같은 삶을 살았다.

직접 경험하는 것보다 책으로 보고 배우며 살아왔는데

조르바와 같이 책 속에서 답을 찾기 보다 지금 직접 움직이며

느끼며 경험으로 터득되는 삶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된다.

 


이 세상이라는 게 난잡하고 시시한 굿판 같다.

소중한 씨앗이 싹을 틔우지 못하거나,자라다 말거나,쐐기풀 때문에

시들시들해지는 것과 같다....(p73)

 


 

진정한 행복이란 게 이런 걸까. 별다를 야망 없이 세상의 야망을 다 품은 듯 뼈가 휘도록 일하는 것, 사람들에게서 멀리 떨어졌지만 사람을 사랑하며 사는 것,성탄절 음식을 실컷 먹고 마신 다음에 잠든 사람들에게서 홀로 떨어져 별을 머리에 인 채 바다를 끼고 해변을 걷는 것,그러다가 이 모든 것이 하나라는 것을 깨닫는 기적 같은 일이 진정 행복 아닐까 p156

 


 


 

내가 뭘 먹고 싶거나 갖고 싶으면 어찌하는 줄 아시오?목구멍이 터지도록 처넣는 겁니다.그래야 다시는 그놈의 생각이 안나거든요.말만 들어도 구역질이 나는 거지요.......정열의 지배같은건 받지 않아요.고향도 똑같아요.한때는 너무 그리워서 죽을것 같았지만 그것도 역시 목구멍에 처넣고 토해버렸어요.그때부터는 날 괴롭히지 않더근요.”p253

 


 

그는 목이 메어 소리가 잘 나오지 않았다.

나는 부끄러워 입을 다물었다.'진짜 사나랜 바로 이런거구나

!' 조르바의 슬픔이 부러웠다.뜨거운 피,단단한 뼈를 가진 사나이는 슬플 때는 진짜 눈물이 뺨을 흐르고,

기쁠 때는 머릿속으로 재는 법 없이 순수하게 기뻐하는 법이다

.p322

 


 

조르바의 목소리가 분노와 공포로 떨렸다.

 

무엇보다도 사람들은 왜 죽는 걸까요?”

 

모르겠어요”

 

나는 대답하면서 부끄러웠다.

가장 단순하고 본질적인 질문을 받았는데 그에게 설명할 수가 없었다.

 

모른다고요?”

 

조르바의 둥근 눈이 놀라움으로 더 커졌다.

내가 춤출 줄 모른다고 했을 때와 같은 표정이었다.

그는 한동안 입을 다물었다.

 

보스,당신은 그 많은 책을 읽었잖아요.

그게 무슨 소용이라고 읽는 거요? 왜 읽습니까?

그런 질문에 대한 대답도 없는데 도대체 뭐가 있다는 겁니까?”
책에는 인간의 혼란이 있어요.

조르바,인간의 혼란으로 당신의 질문에 대답할 수 있어요.”

 

혼란이요?

!”

 

우리가 어디에서 왔으며 어디로 가는 건지, 어디 그 얘기 좀 해 보세요.

요 몇년 동안 당신이 청춘을 불사르며 읽어 온 책에 마법의 주문이 잔뜩 쓰여 있었겠죠?

모르긴해도 종이 오십 톤은 씹어 먹었을텐데.

그래서 뭘 얻으셨나이까?”

(p346)

 


 

조르바의 춤을 바라보며 나는 처음으로 자기 무게를 극복하고 날고 싶은 인간의 처절한 노력을 이해했다.

 

나는 조르바의 인내와 그 민첩함, 긍지에 찬 모습에 감탄했다.

 

빠르고 맹렬한 스텝이 남긴 발자국은 모래 위에다 인간의 신들린 역사를 기록한 것이었다.

 

P 374

 


 


 

조르바, 당신 덕택에 많이 배웠어요.

 

당신 방법을 써 먹을까 생각 중이에요. 당신이 버찌를 잔뜩 먹고 그걸 정복한 것처럼 나도 책을 책으로 정복해 볼까 합니다. 종이를 잔뜩 먹으면 언젠가는 구역질이 날 거 아닙니까?

 

구역질이 날 때 확 토해 버리고 속 시원히 이별하는 거지요.” …..

 


 

영원히! 그래요 영원한 작별이지요. 다시 만나자는 등 수도원을 짓자는 둥 하는 얘기는 병들어 누운 사람을 일으킬 때 하는 거짓말이잖아. 나는 그런 말은 안 믿어요. 그런건 바라지 않소. 우리가 그런 위로를 주고받을 만큼 나약한 계집애들이오? 아니잖아요. 우리는 그러니 영원히 헤어지는 겁니다.” …..

 


 

조르바가 갑자기 비쩍 마른 목을 쑥 빼고 가슴을 쑥 내밀며 절망한 짐승처럼 부르짖었다.

그 졀규는 금세 인간의 말이 되고 조르바의 깊숙한 내면에서 슬픔과 외로움이 가득한 단조로운 멜로디로 바뀌었다.

대지의 심장이 둘로 갈라지면서 동양의 감미로운 독이 뿜어져 나오는듯한 느낌이었다.

나를 용기와 희망으로 이끌었던 힘줄이 내 안에서 천천히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

 


 

이키 키클릭 비르 테펜데 어티요르

 

오트메 데, 키클릭 베민 데르팀 예티요르,

 

야만! 야만!

 


 

모래알 고운 사막은 끝없이 펼쳐지고 끓어오르는 대기는 분홍, 파랑, 노랑으로 일렁이고 관자놀이가 터지는구나.

영혼은 답을 찾지 못하여 괴성을 지르며 날뛰는구나

.나는 눈물이 고인다.

 


 

작은 언덕에수 한 쌍의 붉은 자고새가 울고 있네.

 

자고새야 노래를 거두어라.내 아픔만으로도 충분하구나.

 

아만! 아만!

 

P 388...조르바와 보스의 마지막 장면

 


 

내겐 그리스에 친구가 하나 있다오.내가 죽으면 편지를 좀 써 줘요,

죽을 때까지 정신이 멀쩡했고 최후의 순간까지 그 사람을 생각했다고 전해 주시오.

그리고 나는 무슨 짓을 했건 이제는 후회 않더라는 말도 해 주시구려.

그 사람의 행운을 빌고 이제 좀 철이 들 때도 되지 않았느냐고 하더라는 얘기도 전해 주시오

. ...내 평생 별짓 다 해 봤어도 아직 해야 할 걸 못 했다오.

나 같은 사람은 천 년은 살아야 하는 건데


.....”-조르바의 유언

 


 

조르바의 유언으로 책은 끝이 난다.

 

가슴이 뭉클해지는 두 남자의 우정과 삶

 

젋은이와 늙은이,책으로 자유를 꿈꾸는 자와 자유로운 삶을 사는 자

 

달라도 너무 다른 두 남자의 우정은..카잔차키스의 명작을 만들어냈다.

 

니코스 카잔카치스는 1883년 크레타 섬에서 태어났다

. 당시 그리스 본토와 달리 터키의 지배 아래 있던 크레타 섬에서 자라는 동안

터키로부터 독립하려는 전쟁에 휘말려 힘든 피난 생활을 하면서

자유와 자기 해방에 대한 강렬한 욕망을 갖게 되었다.

 

카잔차키스는 그의 생애를 통틀어 가장 많은 영향을 준 이로

호메로스와 베르그송,니체와 조르바를 꼽았다.

그리스 민족 시인 호메로스는 그가 사랑해 마지않았던 크레타와 그리스 자체이기도 하다

. 1907년 파리에 유학하여 철학을 공부하는 이 년 동안 베르그송을 만나고

니체의 철학에 심취하여 크레타로 돌아온 후 두 철학자에 대한 논문과 번역문을 발표하였다.

 

1917년 실존인물인 기오르고스 조르바와 함께 탄광 사업을 했고 그와 함께 어울렸던 경험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카잔차키스는 그의 자서전에서 “힌두교들은 구루(사부)라 부르고 수도승들은 아버지라고 부르는 삶의 길잡이를 한 명 선택해야 했다면 나는 틀림없이 조르바를 택했을 것이다.”라고 밝힐만큼 그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다. 생에 대한 뜨거운 애정을 가지고 있고 일견 방탕해 보이면서 또 한편으로는 순수함이 남아 있는 조르바는 니체가 말했던 '초인'의 이미지와 카잔차키스가 형생을 찾아 헤맸던 '인간을 속박하지 않는 지상의 신'에 가깝다.

 

'오늘을 즐겨라 (카르페디엠 Carpe Diem)'를 충실하게 보여주는 인물인 조르바는 삶에서 얻은 철학으로 책상물림인 주인공을 깨우치는 스승이자 벗이자 아버지이다.

 


 

1951년과 1956년에 노벨상 후보에 두 차례 올랐지만 그가 그리스인이라는 것이 비극이었다.

 

1953년 그리스정교회는 신성모독을 이유로 그의 작품들을 금서로 지정했다.

 


 

그가 생전에 남긴 묘비명은 이렇다.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





이 세상이라는 게 난잡하고 시시한 굿판 같다.

​소중한 씨앗이 싹을 틔우지 못하거나,자라다 말거나,쐐기풀 때문에

시들시들해지는 것과 같다....(p73)



그는 목이 메어 소리가 잘 나오지 않았다.

​나는 부끄러워 입을 다물었다.`진짜 사나랜 바로 이런거구나

!` 조르바의 슬픔이 부러웠다.뜨거운 피,단단한 뼈를 가진 사나이는 슬플 때는 진짜 눈물이 뺨을 흐르고,

​기쁠 때는 머릿속으로 재는 법 없이 순수하게 기뻐하는 법이다

.p322





조르바의 목소리가 분노와 공포로 떨렸다.



"무엇보다도 사람들은 왜 죽는 걸까요?"



"모르겠어요"



나는 대답하면서 부끄러웠다.

​가장 단순하고 본질적인 질문을 받았는데 그에게 설명할 수가 없었다.



"모른다고요?"



조르바의 둥근 눈이 놀라움으로 더 커졌다.

​내가 춤출 줄 모른다고 했을 때와 같은 표정이었다.

​그는 한동안 입을 다물었다.



"보스,당신은 그 많은 책을 읽었잖아요.

​그게 무슨 소용이라고 읽는 거요? 왜 읽습니까?

​그런 질문에 대한 대답도 없는데 도대체 뭐가 있다는 겁니까?"
"책에는 인간의 혼란이 있어요.

​조르바,인간의 혼란으로 당신의 질문에 대답할 수 있어요."



"혼란이요?

​흥!"

"우리가 어디에서 왔으며 어디로 가는 건지, 어디 그 얘기 좀 해 보세요.

​요 몇년 동안 당신이 청춘을 불사르며 읽어 온 책에 마법의 주문이 잔뜩 쓰여 있었겠죠?

​모르긴해도 종이 오십 톤은 씹어 먹었을텐데.

​그래서 뭘 얻으셨나이까?"

(p346)







조르바의 춤을 바라보며 나는 처음으로 자기 무게를 극복하고 날고 싶은 인간의 처절한 노력을 이해했다.



나는 조르바의 인내와 그 민첩함, 긍지에 찬 모습에 감탄했다.



빠르고 맹렬한 스텝이 남긴 발자국은 모래 위에다 인간의 신들린 역사를 기록한 것이었다.



P 374













"조르바, 당신 덕택에 많이 배웠어요.



당신 방법을 써 먹을까 생각 중이에요. 당신이 버찌를 잔뜩 먹고 그걸 정복한 것처럼 나도 책을 책으로 정복해 볼까 합니다. 종이를 잔뜩 먹으면 언젠가는 구역질이 날 거 아닙니까?



구역질이 날 때 확 토해 버리고 속 시원히 이별하는 거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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