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순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마누엘라 브란다오 지음, 박영민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 편집 & 구성 :  책이 포장된 봉투를 여는 순간, 반짝반짝 광이 나는 책 표지와 생각보다 큰 책 사이즈에 조금 놀랐다.

 이제 설레는 맘으로 한장한장 넘겨보는데.... 어우!!! 올칼라인 건 알고 있었지만, 이건 왠지 부담스러운 최고급 종이였다.ㅋㅋ

 책장에 지문이 남을까봐 조심조심 넘겨봤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책이 아닌 잡지를 읽고 있는 느낌이었는데, 잡지보다 종이가 훨씬 두껍고 질이 좋아서 책장 넘기는 기분이 좋았다. 아! 잡지보다도 <화보>라고 표현하는게 맞을듯!

 글씨체가 돋움체 비슷해서 굉장히 딱딱해 보여 처음엔 읽기가 싫었다. 특히 화보스러운 사진을 감상하고나면 글자가 빼곡하게 들어 차있는 페이지는 보기가 싫었다. 근데 읽다보니 적응도 되고, 다 읽고 나니 첫 인상과는 달리 별로 거슬리지 않았다. 책의 디자인에 대한 전체적인 느낌은 정말 좋다. 단지 아쉬운 건 여기저기 글의 일부에서 좋은 문장을 따로 적어둔 것이 있는데 조금 산만해 보이는 곳도 있었다는 것.

 책의 가격이 15,000원인데, 편집과 디자인으로 봐서는 이 가격이 그닥 아깝지 않은 책인 것 같다. 사진이 굉장히 많아서 호날두를 정말 사랑하는 팬들에게는 좋을 것 같고, 소장용이나 선물용으로도 괜찮을 듯 하다.

 

★ 내용 : 내가 이 책이 관심이 생겼던 이유는 호날두를 좋아하지 않기때문이었다. 그가 누군지도 잘 알고, 그의 실력은 정말 뛰어나다고 생각하지만 좋지 않은 기사도 종종 보였고, 왠지 그가 '거만'해보여서 그가 싫었다. 그런데 젊다고 할 수 있는, 어쩌면 어린 나이의 선수인데 이런 책이 나오니까  '대체 어떤 내용일까, 그의 어떤면을 알 수 있을까 ' 등 더 궁금할 수밖에 없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궁금했던 건 그가 훌륭한 축구선수가 되기까지의 과정이었다. 그 부분에 중점을 두고 책을 읽었는데, 아쉽게도 내가 원하는만큼의 내용은 나오지 않았다. 어쩌면 난 이 선수에게 피터지는 노력 끝에 성취하게  된 감동 같은 것을 바란 것 같다.  물론 그는 당연히 피터지는 노력을 해서 이 자리까지 왔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과정에 대한 감동이 덜 하다고 할까? 뭔가 어떤 사람의 '성공기'를 통해서 자극 받고자 해서 이 책을 읽어보려 한다면 별로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또 책에 실린 사진들 중 자연스러운 사진들이 있긴 했으나, 그의 이야기에 끼워 맞추려는 설정 사진처럼 느껴지는 사진(그게 실제로 설정이든, 아니든)이 좀 많아보여서 아쉽다. 그의 어릴적 사진이나 좀더 자연스러운 사진이 더 많았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

 그러나, 호날두를 사랑하는 팬으로서 읽어보려 한다면 추천하고 싶다. 그에게 있어서 축구란 어떤 것인지, 그가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생각, 그의 일상, 그가 좋아하는 것들, 그가 팬들에게 대처하는 자세, 그의 마음가짐 등 정말 그에 대해 많은 걸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생각했던 그와는 달리, 보이는 이미지와는 다른 의외의 모습을 굉장히 많이 알 수 있었다. 이러니까 사랑받겠구나 싶은 모습도 많이 느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책을 읽어가는 내내 '그의 자신감'이 보였다는 것이다. 그는 항상 자신이 넘쳤다. 그리고 그는 내 생각과는 다르게 겸손했다. 자신감이 지나치면 오히려 일을 그르치기 쉽지만, 그는 지나친 자신감이 아니라 정말 자신이 있었고, 매 순간 최선을 다 했고 그게 좋은 결과를 불러일으킨 것 같다.  그의 자신감 있는 모습은 그를 싫어하던 내 마음을 조금 돌려 놓았고, '오! 역시나 잘생겼군, 사람이 좀 괜찮군-' 하는 마음까지 불러일으켰다.

 

 

 나는 에세이를 좋아하고, 자서전을 좋아한다. 예전에 김주하 아나운서와 박지성 선수의 책도 읽었는데 , 세 인물에 대한 책을 읽게 된 동기는 각각 다르지만, 읽고 난 후의 느낌은 어쩐지 같다. 그들에 대해 더 알 수 있었고, 그들의 내면에도 조금 가까워질 수 있었던 것은 참 좋았지만, 어딘지 모르게 공허한 느낌이다. 아직 젊은 인물들이라 그런지 연륜이 느껴지지 않아 아쉽다. 몇십년 후 그들의 연륜이 묻어난 책을 다시 읽어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과연 그들은 책을 다시 발간할까? ㅎㅎ   

 

 

☆ 오타 발견!

  p.99) 다섯번째 줄 : 투표보다고

 p.162) 마지막단락 첫단어 : 확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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