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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 p.s. i love you
모리 마사유키 지음, 이선희 옮김 / 바움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어떤 계기로 만나게 된 남자와 여자가 서로 안부편지를 주고 받다가 사랑을 키워나가는 이야기이다. 여기서 '편지'는 이 둘의 사랑의 매개체이다. 편지 중에서도 '추신(ps. -)'을 통해 마음 속에서 우러나는 꼭 하고 싶은 말들을 전하게 된다. 이들의 편지를 보고 있으면 내 마음이 설렌다. 원래 누구에게든 편지 쓰는 것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사랑의 메시지를 주고 받는 장면을 줄곧 상상하며 즐거움을 느낀다.
이책은 만들어진지 15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세상에 빛을 보게 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작가는 이 작품을 보고 내용과 그림체가 허술하여 부끄럽다고 하였다. 독자의 입장에서 보기에도 아주 잘 그린 그림도 아니고, 감동의 눈물이 줄줄 흐르는 대단한 내용도 아니다. 하지만 이러한 소박한 내용에서 소박한 감동을 느낄 수 있으며, 거의 모든 것이 '기계화' 되어 있는 요즈음, 정겨운 옛것을 느껴볼 수 있었다.
어릴적 친구들과 '우정장'으로 편지를 주고 받으며 답장만을 기다리던 일, 얼굴도 모르는 상대와 펜팔을 하며 콩닥콩닥 하던 일, 방학 때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편지를 쓰며 편지를 받고 기뻐할 상대방의 얼굴을 상상하는 일들을 생각하며 다시 한번 편지지를 잡아본다.
이 책은 답장이 오기까지 우편함만 바라보며 설레여 하던 그 마음을 느끼게 해 주었다. 실제 편지를 실은 주인공의 이야기를 보고 있자니 더욱 생생하다. 이런 즐거움을 준다면, 좋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