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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주앙의 잃어버린 일기
더글라스 에이브람스 지음, 홍성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6월
평점 :
품절
이 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부터 굉장히 읽고 싶었던 책이다. 이번 학기 오페라 수업을 들으며 '돈 주앙'을 알게 되었고, 그에 대해 관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수 많은 여성들을 거느리고 다니며 쾌락을 즐기기로 유명한 그였는데, 잃어버린 일기라는게 대체 뭘까 궁금했다.
책의 두께는 굉장했으나 아주 술술 읽혔다. 그동안의 '돈 주앙'에 대한 평가와는 다른 견해를 지닌 책이었다. 이 책 속에서의 그는 단순히 호색한이 아닌, 많은 여성을 배려하고, 자신이 선택한 여성이 곤란해지지는 않을까 걱정하며 자신의 욕망을 수치라고 느끼는 그녀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준다. 즉 그동안의 부정적인 평가에서 벗어나 긍정적으로 돈 주앙을 바라보고 있다.
기존의 평가와 달랐기 때문에 책 자체는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사건간의 개연성도 괜찮았고, 내용을 추리하며 나만의 상상에 빠지기도 했고, 나에게 즐거움을 준 책이다.
그러나 진지하게 바라보면 기존의 틀에 재미를 위해 상상을 더해 쓰여진 이야기이지만, 돈 주앙을 너무 긍정적으로 부각시킨다면 그를 상대한 수 많은 여성들은 대체 뭐가 되는 것인지 생각해 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