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민지 소년
김하기 지음, 김홍모 그림 / 청년사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누구나 생각하고 싶지 않은 그 때. 일제 강점기. 그 시대상을 '덕경'이라는 소년의 성장 과정을 통해 그려낸 소설이다.
 학창 시절 국사시간에 일제 식민지 시대를 배우며 힘들었던 우리나라를 보며 안타까워 하기도 하고 일본의 만행에 분노하기도 한다. 그 시대의 역경을 느낄 수 있고,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긴 하지만 소설에서는 그 분노가 몇배나 더 쉽게 일었다.
 주로 덕경이가 학교를 다니며 교실에서의 상황을 중심으로 사건이 일어나는데, 일본인 교사에게 고자질을 하며 권력을 유지하는 반장, 창씨개명을 하지 않는다고 닥달하는 순사, 조선인이라는 이유로 냄새난다고 모욕을 주는 일본인 교사, 우리말을 못 쓰게 하고 일본의 정신을 세뇌 시키던 중 우리 민족 정신을 끝까지 잊지 않게 해준 한국인 교사 등을 통해 더욱 인물들에게 감정이입을 하고 그 시대로 몰입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
 책의 페이지 수는 많지만 생각보다 금방 읽게 되는 책이다.  가장 마지막 페이지의 에필로그에서는 여운을 남기게 하며 감동을 준다.
 이 추운 겨울날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것 같고, 청소년이라면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김덕경 불합격!”
난 밤새 목욕을 하고 왔는데도 오히려 ‘거름통’에서 ‘똥통’으로 한 단계 더 격하시킨 것을 도무지 받아들일 수 없었다. 요시다 선생은 더러움을 조선인의 민족적 특성으로 보았다. 그 중에서도 가난한 조선인에게서는 더욱 지독한 냄새가 난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은 약장수가 나에게 씌운 일본 삿갓과 같았다. 선생님이 그런 편견을 가지고 있는 한 난 죽어도 용의검사를 통과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차라리 나의 냄새를 당당하게 풍기며 다니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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