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양장)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청미래 / 200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_
 
 다소 철학적인 질문의 제목과 예쁜 표지는 나를 유혹했으며, 내가 본 서평 중 90% 이상이 '좋다'는 의견이었기 때문에 나는 부푼 마음으로 책을 구매했다. 이 책을 접하기 전에 '스탕달의 연애론'을 읽었는데 정말 좋았다. 그런데 알랭 드 보통도 스탕달의 영향을 받은 작가라고 하여 나는 그에게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
 독특하고 참신한 소설이었다. 내용 자체는 진부한 사랑이야기지만, 그냥 사랑하는 모습을 그려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내면의 모습을 그려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사랑을 할 때의 심리 변화 하나하나에 주목하며 그려나가고, 그러한 모습도 철학이나 정신분석학 등 타당한 근거를 제시하며 주장을 펼친다. 마치 논설문인냥 표현하지만, 그가 말하는 것들은 마음 속에 쏙쏙 와 닿았고, 영락 없는 소설이었다. 이런 책은 처음 봤다.
 하지만, 나는 그닥 재미는 없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이 책을 읽어 본 많은 사람들은 모두 좋았다고 하지만, 나는 '좋았다'라고 까지는 말할 수 없다. 읽는 내내 지루함이 밀려왔고, 처음 책을 읽을 때 '이 사랑은 이렇게 마무리 되겠지' 라고 예상하던 것과 맞아떨어지면서 더욱 재미를 잃었던 것 같다. 책 속 '사랑의 결말'에 대해서는 내가 예상하던 바가 아니라 살짝 놀랐지만, 그 두 사람의 결말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내가 공감을 잘 못해서 그런건지, 나만의 사고방식이 뚜렷해서 그런건지.... 어쨌든 그냥 그랬다.
 알랭 드 보통을 좋아할 거란 예감에 '우리는 사랑일까'도 미리 사두었는데, 읽으려니 걱정이 앞서고 책장에서 꺼낼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이 작가의 책은 연애 이론서도 아니고 그렇다고 철학서도 아닌 '소설'이라 내가 적응을 못하는 것 같다.
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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