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해지기 위해 씁니다 - 한 줄 필사로 단정해지는 마음
조미정 지음 / 해냄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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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구독까지 해두고 보던 유튜브 '미료의 독서노트'의 조미정 님의 '고요해지기 위해 씁니다'

처음엔 독서노트 쓰는 법을 보기 위해 영상 하나로 시작했지만 독서방법, 독서노트 쓰는 방법 등

다양한 영상들을 보며 빠져 구독까지 하면서 보게 됐는데 미료님이 직접 고른 문장들을 써볼 수 있는 책이라니...!

'번뜩이는 통찰은 언제나 호란 속에서 태어나거든요,

거실 불을 소등하고 작은 램프를 켜면, 편안한 혼란 속에서 밤의 독서 일과가 시작됩니다.

느린 템포의 음악을 이끄는 지휘자처럼 필사의 리듬에 사뿐히 올라탈 준비를 합니다.

지휘자가 악보를 펼치고 지휘봉을 든 채 숨을 가다듬듯이, 책과 노트를 펴고 펜을 든 채 숨을 고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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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고요한 문장을 끌어안고 푹 잠에 들기를,

그 문장들이 아름다운 멜로디로 꿈결처럼 흐르길 바라면서,

좋아하는 문장을 실었습니다.'


 

책은 노출 제본 형태로 되어있어 그냥 보기에도 독특하지만 이 책의 진면모, 필사를 할 때 노출 제본의 장점이 더욱 극대화되었다.

한 면은 책의 구절, 다른 한 면은 직접 필사를 할 수 있는 줄 노트 형식으로 되어있는데 보통 일반 책 형태로 제본이 되었다면

필사를 하려 펜으로 적어 내려가다 보면 문진이 있다 한들 불편하기 짝이 없었을 것이다.

허나 이 책은 오른손잡이, 왼손잡이 할 것 없이 편히 펼쳐져 필사를 하는 동안 문진도 필요가 없었다.

오롯이 작가님이 의도한 바와 같이 심신을 안정 시켜 줄 필사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한 챕터를 넘길 때마다 문학, 철학 등 다양한 장르 책들의 구절들이 있어

평소에 읽어보지 못했던 장르의 책들까지 엿볼 수 있었고 필사를 하며 읽어보고 싶은 마음까지 들게 했다.

필사란 단순한 베껴 쓰는 기록의 의미를 넘어서 회복하고 삶의 균형까지 찾게 해주는 행위임이 분명하다.

글쓰기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직접 읽고 쓰며 내면에 몰두하는 시간이 얼마나 대단한지.

고요해지기 위해 써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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