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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이 역류하여 강이 되다
궈징밍 지음, 김남희 옮김 / 잔(도서출판) / 2022년 4월
평점 :
평소 감정이입도 잘 하고 격하게 공감하는 편이라 슬픈 책이나 영화는 거의 안 보는 편인데
'슬픔이 역류하여 강이 되다'라는 책표지부터 파란 계열에 제목이 너무 강렬해 궁금해지는 책이었다.
얼마나 슬프면 역류하고 그 슬픔이 강을 이루게 될까?
중국 소설은 처음이었는데 한 글자, 한 줄마다 절절하게 쓰여있어 읽는 내내 마음이 무겁고 아렸다.
주인공 이야오는 가정환경부터가 평탄하지 않다.
이혼가정이야 얼마든지 있을 수 있겠지만, 부모의 보살핌과 사랑 아래 자라야 할 미성년자임에도
가장 가까운 사람인 엄마 린화펑에게 매일같이 폭행과 욕설에 시달린다.
뿐만 아니라 보호받을 수 없는 환경 속에서의 임신, 그리고 학교폭력과 악의성 짙은 소문들까지.
성인인 내가 겪어도 참지 못해냈을만한 일들이 아직 어린 이야오에게 끊임없이 펼쳐진다.
얼마 전 유퀴즈에서 학교 폭력 예방 재단인 푸른 나무재단 김종기 이사장님이 나오신 편을 보고 많이 울었었다.
아직 어려서라는 이유로는 용서받을 수 없는 끔찍한 일들을 저지르는 학교폭력 가해자들이 판을 친다.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적으로 학교폭력의 실태는 말도 못 하겠지.
구썬시와 쌍둥이 구썬샹이 등장하며 내용이 조금은 밝아지지 않을까 했지만 결말은 마찬가지였다.
책 중간중간 심하다고 느낄만한 묘사가 있었는데, 저자인 궈징밍은 어린 친구들을 비롯하여
사람들에게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다고 한다.
같은 골목에 살며 창문을 마주한 채 있지만 한 명은 밝은 곳으로 나아가지만 또 다른 한 명은 어두운 그늘을 벗어나지 못한 채 남아있게 된다.
이와 같이 '슬픔이 역류하여 강이 되다'라는 뻔한 신데렐라 스토리가 아닌 끝까지 무거운 분위기의 책이었다.
평소 좋아했던 해피엔딩이 아니었음에도 이 책은 꼭 주변에 권하고 추천해 주고 싶어졌다.
중간중간 읽으면서 힘들 때도 있었지만 그만큼 매력이 있는 책이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