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시절
김강 외 지음 / 도서출판 아시아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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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시절,

어릴 적 시절도 아니고 행복한 시절도 아니고 여행시절이라니.

코로나로 인해 여행은커녕 우리의 평범한 일상조차도 빼앗겨버렸다.

집순이였던 친구들도 자발적인 집콕이 아닌 반강제적으로 집에 있다 보니 괴로워하는데,

타고난 바깥순이에 여행을 꽤나 좋아했던 나로서는 정말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었다.

2019년 12월에 떠난 태국 한 달 살기를 마지막으로 2020년 1월에 한국에 들어와서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다시 여행을 가지 못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이 책은 첫 소설집을 출간한 여섯 명의 작가님들이 모여 만들어낸 한 권이었다.

대만, 몽골, 베트남, 인도네시아, 일본, 중국 6개국의 나라에서

대학에 다니던 청춘시절로 돌아가기도 하고, 죽은 아내를 그리워하기도 하고,

가족과 거리를 헤매기도 하는 등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소설가는 배우처럼 천 가지 인생을 살고, 가장 깊은 해저부터 우주의 다른 행성까지 상상으로 갈 수 있는 사람이다.'

'작가들은 이미 그 나라에 가있다. 이 책의 소설 속에서. 이 책을 읽을 독자와 함께.

독자를 아주 멀리멀리 원하고 상상했던 나라로 데려갈 것이다.'

'여섯 작가의 시도가 이 시대에 부디 의미 있길.

아시아는 나라마다 넘치도록 아름답고, 아시아인은 글에 다 담을 수 없이 현명함을 스스로 잊지 않길.

세상 어디에 있어도 아시아인이 존중받길.'

나도 23살이 되어서야 해외여행에 눈을 뜨고 여기저기 다니게 되었지만.

예나 지금이나 유럽보단 아시아가 좋았고, 아시아가 편했다.

한국과 비슷한 듯 비슷하지 않은 분위기가 좋았다.

각 작가님들의 소설 마무리는 작가노트로 깔끔하게 마무리되었다.

책의 처음에 찰스 디킨스의 두 도시 이야기 속 명문 '최고의 시절이자 최악의 시절' 이 나온다.

코로나로 인해 최악인 시절이지만 코로나로 인해 여행시절이 출간되어 최고의 시절 일지도 모르겠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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