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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가족 ㅣ 폴앤니나 소설 시리즈 4
김하율 지음 / 폴앤니나 / 202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어쩌다 가족, 마더 메이킹, 피도 눈물도 없이, 바통,
판다가 부러워, 가족의 발견, 그녀의 이름을 보았다
<가족>이란 주제로 풀어낸 총 7개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정말 가족으로 시작하여 가족으로 끝난다.
책의 첫 장을 펼쳐들자마자 실소가 터졌다.
"정리를 하자면 이유정씨와 최성태씨는 부부였다가 이혼한 후
이유정씨는 빅토르씨와, 최성태씨는 루드밀다씨와 재혼을 하셨네요.
그리고 빅토르씨와 루드밀다씨도 원래는 부부였는데 이혼하고 재혼한 거고요.
두 부부가 서로 상대방과 재혼한 셈이군요.
그리고 한집에서 지금 같이 살고 있고요. 맞습니까?"
무슨 이런 막장이 다 있지? 하며 읽다가
한국 사회와 부동산 정책을 풍자하는 이야기가
반영되어 있는 조금은 극단적인 하이퍼리얼리즘 이야기였다.
(물론 이런 일은 98% 없겠지만, 어쩌면 있을 것 같기도 한..)
표제작이라 그럴 수도 있지만
나 또한 예비 신혼부부이자 내 집 마련의 꿈을 꾸고 있어서일까,
꽤나 진지하게 읽으며 이런 황당한 상황은 만들지 않겠지만
그래도 한국 부동산의 황당함보다야 더 황당할까?
"이렇게까지 해야 합니까?"가 격하게 공감됐다.
표제작인 어쩌다 가족뿐 아니라 다른 이야기들 속에서도
블랙코미디와 같은 요소들을 여럿 볼 수 있었는데
웃음도 나고 화도 내며 몰입해서 읽었다.
책 속에는 다양한 가족의 형태가 나오는데,
정말 나에게 있어서 가족이란 피는 물보다 진하다 뿐 아니라
나는 내 가족을 위해서라면 내 목숨쯤은 백 번이라도 희생하고
가족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있고
꼭 한 명쯤은 연을 끊어버리고 싶은 인간도 있을 것이다.
과연 그 형태를 가족이라고 불러도 되는 걸까?
욕도 아까운 인간이 가족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다른 가족들을 벼랑 끝으로 모는 건 아닐지,,,
너무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게 시간 날 때마다 한편씩 읽었는데
나름 재미있게 읽으며 나의 가족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기도 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