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얇고 동화책 느낌이 나는 책은 얼마 만인지, 심지어 하드커버다.
나의 기억엔 이런 책은 초등학생이 마지막이었을거다.
설렘과 기대를 안고 책을 펼쳐보았다.
'언니의 일','팀플레이','우산의 내력' 총 세 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에세이와 선우은실(문학평론가)의 해설이 추가로 들어있었다.
소설들이 전부 너무 생생하고 현실적이어서 쉽고 깊이 몰입해서 읽었다.
세 작품 모두 '좋은 사람'을 바탕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하나의 이야기를 끝낼 때마다 저마다의 여운이 남았다.
나 또한 착하고 좋은 사람이어야 한다는 강박에 사회생활이 괴로웠다.
어린 나이에 높은 직책을 맡고 막중한 책임감에 팀원들을 보살피다 내 의도와 전혀 다른 의도로 오해를 만들기도 했고
좋은 사람이고 싶었던 나는 마냥 좋은 사람만은 아니었던 것 같다.
'에세이 - 쓰지 않는 일에 대해 쓰는 일'에서는 작가의 이야기가 담겨있는데
전업작가가 아닌 '쓰는 일이 아닌 다른 일'을 하는 임시 작가 상태로
직업인으로써 생활하며 각 이야기의 시작점, 소설이 쓰이게 된 계기를 담아내어 재미있게 읽었다.
또한 여성으로 살며 여성에 대한 이야기도 쓰셨다고 하니 조우리 저자님의 다음 작품과
이미 출간된 '내 여자친구와 여자 친구들'등 다른 작품들도 찾아볼 생각이다.
이 글을 읽는 당신과 내가 더 나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한 팀이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의 팀플레이가 제법 합이 잘 맞기를 바란다.
더 많은 새로운 동료들과 만나고 싶어서 나는 쓰지 않는 일에 대해 쓰는 일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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