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루 안드레아스 살로메 ;
1861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장군의 딸로 태어났으며, 스위스 취리히대학교에서 신학, 철학, 예술사를 공부했다.
1882년 21세에 로마에서 니체를 만나 청혼을 받고 거절했으나, 그해를 니체와 더불어 지냈다.
당대 유럽의 최고 지성인 파울 레, 릴케, 톨스토이, 부버, 프로이트 등과 만나며 소설, 저서, 논문 등을 통해 시대를 기록하고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 유럽 지성사의 길을 밝히는 역할을 했다.
니체를 철학사의 무대에 올리고 릴케를 대시인으로 만드는 역할을 했으며, 프로이트와 만난 이후 정신분석가로 활동했다.
모토:니체의 좌우명
"상처로 인해 정신이 성장하고 새 힘이 솟는다."
루 폰 살로메는 니체가 첫눈에 반해 사랑을 고백하고 청혼을 했던 여인이었으며,
1882년 니체와 더불어 지내면서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두 실존이 공명하는 체험을 나누었기에,
나는 이 책에 니체의 살아 있는 모습에 대한 서술뿐만 아니라 그의 정신세계를 함께 나눈 인간적'정신적 체온이 그대로 담겨 있다고 여겼다.
옮긴이 서문中
다른 한편 니체의 내면을 파악하기 위해 그의 외적 경험에서 출발하고자 하는 사람은 정신이 사라져버린 빈 그릇만 손에 쥐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니체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것은, 그가 밖으로는 실제 아무것도 경험했던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의 체험 전체는 아주 깊고 내적인 것이어서 오직 입으로 나누는 대화 속에서만,
그리고 그의 작품에 담겨 있는 사상 속에서 알려진다.
주로 잠언구 모음으로 이루어진 니체의 단행본 전체는 그의 정신적 모습의 기초가 담긴 유일하게 큰 회고록 작품을 만들고 있다.
내가 여기에서 그리고자 하는 것은 이러한 모습이다.
니체라는 정신적 존재에게 사상-체험의 의미, 즉 그의 철학에서의 자기고백이 그것이다.
p.026-027
흥미로운 사실 한 가지는 니체뿐 아니라 파울 레와도 함께 지냈는데
책을 시작하기 전 [진실한 생각으로 이름을 언급하지 않은 그 누군가에게 바치며]라고 쓰여있었는데
살로메가 니체에 관한 이 책을 헌정한 "이름을 언급하지 않은"이는 파울 레라고 한다.
살로메와 니체, 레는 소위 '삼위일체'로 알려진 정신 공동체를 형성했으며,
살로메는 한때 베를린에서 레와 동거했던 연인으로 살로메의 삶도 레와 깊은 인연으로 연결되어 있고,
니체의 사상도 레의 영향을 받은 것이 많았기에, 이 책의 속표지에서 "이름을 언급하지 않은 그 누군가에게"라 언급하며
레를 자신과 니체의 공동 기억 속에 집어넣고 있다고 한다.
레는 살로메와 1883년부터 1885년까지 베를린에서 함께 거주했고,
새롭게 의학을 공부하고 서프로이센과 스위스에서 의사로 활동하다가
1901년 스위스 오버엥가딘 셀레리나의 산에서 추락해 죽었는데,
실족사인지 자살인지는 해명되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살로메가 안드레아스와 결혼을 함으로써 니체와 레가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그로 인한 사고는 아닐까 추측이 있는 것 같았는데 흥미로우면서도 안타까운 이야기였다.
<살로메, 니체를 말하다>는 '니체라는 존재','니체의 변화 과정', '니체의 체계'라는 3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니체라는 존재' 파트에선 니체의 모습과 성격, 특성 등을 다루었고
'니체의 변화 과정'에서는 니체의 병력과 건강의 회복, 정신적 사유의 변화 과정, 철학의 문제의식을 다루었고
'니체의 체계' 마지막 파트에선 다양한 니체 사상의 내용과 체계를 다루었다.
특히 단순히 저술된 것이 아닌 니체와 정신세계를 함께 나눈 정신 공동체로 더불어 지내고
니체의 전 작품을 읽어가며 니체의 정신세계를 정리하고 분석한 결과물이라 하니 더욱 의미 있는 결과물이다.
처음 접하는 철학 소재에 쉬이 읽히진 않았지만 꽤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아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더하여 니체의 전집도 시간을 두고 읽어보고 싶어졌다.
한 번의 완독으로 100% 이해하긴 어려웠지만 니체에 대해 흥미가 생긴 건 사실이다.
틈틈이 재독하고, 니체 전집을 읽어보는 것을 목표로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