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받아보았을 때 책표지 디자인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고전 양장 도서 같기도 했고 다크한 와인과 브라운의 경계에 골드 포인트도 너무 잘 어울렸다.
책 표지를 넘기면 저자의 이런 말이 나온다.
'몇 백 년이 지난 고전 소설이 여전히 읽히듯,
명작으로 꼽히는 영화는 만들어진 시기와 상관없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는 영화가 역사, 철학, 문학을 다룬 인문학 도서 못지않게 인간 본연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함으로써
감상자의 통찰력을 넓혀주기 때문입니다. 영화를 통해 얻은 감동과 통찰들은 수만 권의 독서를 통해 쌓은 세상에 대한 지식에 비기는 수준입니다.
저의 주변의 뛰어난 삶의 통찰과 감성을 가진 사람들 중에는 독서광 못지않게 영화광인 사람이 많습니다.
해당 구절을 읽으며 격하게 공감을 하고 생각하게 됐다.
나는 무언가에 광적으로 깊이 빠져들어본 적이 없었다.
그냥 유명하다, 명작이라는 도서나 영화를 10% 정도쯤 봤을까, 아니 그보다 덜하면 덜했지 더하진 않을 것이다.
나름 책도 많이 읽고 영화도 많이 봤다 생각했지만 정말 새 발의 피라는 걸 깨닫게 되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처음 깨달았던 건 남자친구와 볼 영화를 고르다 내가 뭐가 재밌을까? 하고 고민하고 있는데
남자친구가 영화 포스터만 보고 술술 줄거리를 읊으며 이야기를 해주는데 너무 놀라서 "이걸 다 봤어? 안 본 게 뭐야? "라고 물었던 적이 있다.
또한 한창 독서에 빠져 지낼 때도 꽤나 유명하다던 도서들을 안 읽은 것 같아 "ㅇㅇ책 살 거야 !"라고 했는데
남자친구가 집에 그 책이 있다며 자긴 다 읽었으니 빌려주겠다고 하는 말에 정말 난 나름 문화생활을 즐긴다 생각했는데
아무것도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담이 꽤나 길어졌는데, 어쨌든 이렇게 저자가 쓴 프롤로그를 읽으며 책을 읽어보았는데 아는 영화와 대사들이 나오면 괜히 반가웠다.
특히 최근에 보게 된 <포레스트 검프>의 명대사가 있었는데. 포레스트 검프를 보며 정말 명작이란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