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가의 기억법 - 영원한 것은 없지만, 오래 간직하는 방법은 있다.
김규형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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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에세이는 잘 안 읽는 편이지만

책표지의 글을 보자마자 깊이 공감하며

해당 도서를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영원한 것은 없지만,

오래 간직하는 방법은 있다.

손에 사진기가 들려 있다면

당신은 이미 그 방법 하나를

알고 있는 셈이다.

“사진을 찍고, 글을 쓴다.

그것만으로 이미 영원을 기억하는 방법을 손에 쥐고 있는 셈이다.”


파트당 짧지만 다양한 에세이들이 수록되어 있어

편하게 읽기 좋은 도서였다.



첫 번째 파트 '맑은 날도 흐린 날도 카메라를'

첫 번째 장을 펼치면 방향치라는 주제의 글이 있다

처음 가는 길도 지도만 있으면 척척 찾아가는

나는 길치, 방향치와는 거리가 멀고,

방향치가 사진과 무슨 상관이 있을까? 하는

의문증과 함께 전혀 공감하지 못할 거라 생각하며

읽어 내려갔다.

읽다 보니 내 생각과 달리 깊게 공감을 하게 되었다

치앙마이에서 지낼 때 동생과 아무 생각 없이

길을 따라 걸었던 적이 있는데 이전엔 느끼지 못했던

예쁜 풍경과 사람들이 있었다

항상 지도를 보며 정확하고 빠른 길만 고집했던

나는 난생처음 걸으며 여유를 만끽하며

길의 냄새와 길의 분위기를 느꼈다.

어쩌면 제일 빠른 길은 제일 예쁜 것들을 놓치는 길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다시 길을 헤매기로 했다.

P.8




인생은

좋아하는 음악을,

좋아하는 영화를,

좋아하는 옷을,

좋아하는 음식을,

좋아하는 공간을,

그리고

좋아하는 사람을 찾는 여행이다.

P.203



그래서 순간을 기록합니다

아름답다는 표현에 맞는 것을 발견했다면

모든 감각을 이용해서

머리와 가슴에 남겨두자.

다음에 기회가 있겠지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때의 그것은 어떤 식으로든 변해있다.

-본문에서


책을 읽으며 격하게 공감하고 느꼈던 감정들은

작가가 누누이 말하는 영원한 것은 없으며

그렇기에 순간을 기록하는 것

나도 기억력이 그리 좋지 않아 쓰기 시작한 일기와

그날그날 무엇을 먹고 무엇을 했는지 간단하게라도 알고 싶어

틈틈이 사진을 촬영하고 인상 깊었던 날들은

내가 좋아하는 취미를 살려 다이어리에 꾸며 기록했다

단순한 한 사람의 에세이로 그치는 게 아니라

바쁜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겐 따뜻한 격려가 되어주고

반복되는 생활에 활기를 불어주는

'가장 일상적이지만 가장 이상적인 기록'

작가가 촬영한 일상 사진들과 짧은 글들을 보며

작게나마 힐링하고 나의 무료한 일상에서 다시 하여금

나를 되돌아보고 하루를 되돌아볼 수 있게 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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