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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황현산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10월
평점 :
어린왕자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황현산 옮김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는 다들 한번쯤은 읽어봤을 글이 아니지 싶다.
나 역시나 어린왕자는 아주 어릴때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던 꼬꼬마 시절에 보고, 좀 더 커서는 고등학생때
그리고, 대학생때 다시 읽어봤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읽을때마다 다가왔던 그 느낌은 매번 다르게 다가왔었다. 그리고 30대가 되어버린.. 어쩜 나도 이제는 꼰대마냥 어른이 되버린 지금 이때 다시 읽어본 어린왕자...
역시나 스무살에 읽었을때와는 또 다르게 다가온 그 느낌이었던 것 같다.
책을 펼치면 맨 첫페이지에, '지금은 어른이 되어 있는 예전의 어린아이에게 이 책을 바치고 싶다. 어른들도 처음엔 다 어린이였다'라는 문구가 있는데, 나는 어린왕자를 그토록 많이 봐왔지만, 글귀가 파악 이렇게나 다가온 건 이번이 처음이지 싶었다.
『사람들이 사는 곳도 역시 외롭지』
제가 살고 있던 별을 떠나 여러 별을 여행하다, 마지막으로 들린 지구.
그리고 지구에 도착해서 가장 처음 만났던 뱀.... 뱀에게 사람들이 있는 곳을 묻는 어린왕자... 사막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는.. 그래서 사막이 외롭다는 어린왕자의 말에 뱀이 하는 말이... 왜 이렇게 와닿는건지.....
사람들이 사는 곳 도... 역시 외롭다... 는
어릴때는 1차원적인 의미로만 다가왔던, 외롭다는 의미가 지금은 조금 더 다른.. 뭔가 휑한~ 그런 느낌으로 다가온 것 같았다.
어린왕자는 내가 가장 많이 본 책 중에 한권인데.. 그래서인지 책도 꽤 여러권을 갖고 있는데,
전부다 친정에 있는지라, 서울에 올라온 이후에는 이 책을 전혀 읽어 보지 못하다가,.. 이번 기회에 다시 읽어본 어린왕자는 꽤 다른 의미로 나에게 또 한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준 책이되었다.
나처럼 오래전에 어린왕자를 읽어본 사람들은 이번 기회에 다시 한번 어린왕자를 만나본다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 여우야' 여우가 말했다
'이리 와서 나하고 놀자.'어린 왕자가 제안했다. '난 아주 슬퍼.....'
'난 너하고 놀 수가 없어' 여우가 말했다. ' 난 길들여지지 않았거든'
'아!미안해' 어린 왕자가 말했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 보고 나서 덧붙였다.
'<길들인다>는게 무슨 뜻이야?'
'넌 여기 애가 아니구나'여우가 말했다 '넌 무얼 찾고 있니?"
'난 사람들을 찾아' 어린왕자가 말했다. '<길들인다>는 게 무슨 뜻이야?'
'사람들은 총을 가지고 있고 사냥을 해. 정말 난처한 것들이야! 그들은 닭도 키우지. 그네들의 유일한 낙이야, 너는 닭을 찾니?' 여우가 말했다.
'아니야' 어린 왕자가 말했다. '나는 친구들을 찾고 있어. <길들인다>는 게 무슨 뜻이야?'
'그건 무두들 너무나 잊고 있는 것이지.' 여우가 말했다. '그건 <관계를 맺는다>는 뜻이야'
'관계를 맺는다고?'
'물론이지' 여우가 말했다 ' 너는 아직 내게 세상에 흔한 여러 아이들과 전혀 다를게 없는 한 아이에 지나지 않아. 그래서 나는 네가 필요 없어. 너도 역시 내가 필요 없지. 나도 세상엔 흔한 여러 여우들과 전혀 다를 게 없는 한 여우에 지나지 않는거야. 그러나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우리는 서로 필요하게 되지. 너는 나한테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것이 될거야. 나는 너한테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것이 될 거고...'
어린왕자 中에서
『중요한 것은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눈에 보이는 것 만이 전부라고 믿어버리는 요즘.. 알면서도 보이는 것 만으로 누군가를 평하는 건, 안되는 걸 알면서도 어느새 나도 모르게 그냥 보이는 데로 곧이곧대로 믿어버리는 것 같은 요즘..
여우의 비밀을 통해, 나 역시도 다시 한번 이 말을 잊지 않기 위해 밑줄 그어놓고, 되새겼던 것 같다.
너무나 간단한 거... 누구나 다 알고 있는 것들이지만, 알면서도 지나쳐버리는 것들
어른이 되어버린 나에게도 , 어린 시절의 나에게도 큰 의미로 다가온 어린 왕자
아직 읽어보지 않았다면, 혹은 읽어봤지만 너무 오래전이라면, 요즘처럼 독서하기 좋은 이 좋은 날 어린왕자와 함께 하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어린 왕자는 두고두고,,,, 몇번이고 또 읽어보고 싶은 책이되는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을 시간이 더 지난다음에 더 어른이 된 이후에 읽는다면 그땐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지...
조금은 두렵기도 하는 것 같다.
스무살에는 고개를 수백번 끄덕이면서 읽었던 어린 왕자가, 지금 다시 읽었을 땐, 공감가지 않는 부분이 몇 군데 있었기에, 혹여 시간이 더 흐른뒤에 읽는다면 어린 왕자 애는 사차원이구만!! 하며 그에게 등돌리게 될까봐....
나 역시도 동심이 있었다는 걸,,, 순수한 시절이 있었다는 걸 잊지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어린 왕자는 간간이 계속 읽어나가는 걸로


'네가 친구를 갖고 싶다면 나를 길들여줘!'
'오후 4시에 네가 온다면 나는 3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거야. 시간이 갈수록 난 더 행복해질거야.
4시가 되면, 벌써 나는 안달이 나서안절부절못하게 될 거야 난 행복의 대가가 무엇인지 알게 될 거야!
그러나 네가 아무 때나 온다면, 몇 시에 마음을 준비해야 할지 알 수 없을 거야... 의례가 필요해'
'의례가 뭐야?" 어린 왕자가 말했다
'그것도 모두들 너무 잊고 있는 것이지' 여우가 말했다 '그건 어던 날을 다른 날과 다르게, 어떤 시간을 다른 시간과 다르게 만드는거야. 이를테면 사냥꾼들에게도 의례가 있지. 그들은 목요일이면 마을 쳐녀들과 춤을 춘단다. 그래서 목요일은 경이로운 날이지! 나는 포도밭까지 산책을 나가지. 만일에 사냥꾼들이 아무 때나 춤을 춘다면 모든 날이 그게 그거고, 내게는 휴일이 없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