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잠옷을 입으렴
이도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이미 우리에겐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로 너무나 유명한 이도우 작가님의 신작 『잠옷을 입으렴』 뭐 엄밀히 말하자면 2012년도에 출간된 이후 재출간 된것이지만, 2012년도에는 내가 이도우님을 모르고 있던 시기인지라, 이번에 다시 출간된 『잠옷을 입으렴』을 보고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특히나 「110호의 우편물」은 로설입문 초기에 읽었던 글이었는데 그 느낌이 너무 좋아서, 따뜻한 느낌의 로맨스가 너무 좋아서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었고 이후 「110호의 우편물」책을 종류별로 다 사모으기까지 했던 것 같다. 그런 작가님의 신작 ( 내 기준에서는 신작이고 신간이었음 ㅎㅎㅎㅎ)이 나왔으니 어찌 보지 않을 수 있단 말이냐!!!!
?
책이 나왔단 말을 듣고 바로 샥샥샥 읽어내려가기 시작했는데 처음 드는 생각은 그거였다 "응?? 이거 로맨스소설이 아니네?" 나는 「110호의 우편물」만 생각하고는 작가님의 새 글 역시나 당연히 로맨스일거라고 생각했나 보다. 장르 문학인 듯 일반 문학인 듯한 느낌의 그런 「110호의 우편물」과 비슷한 장르의 글이라고 생각하고 읽었는데 한 대 맞은 기분이었다.
이 책은 「110호의 우편물」의 색과는 조금은 다른 하지만 그러면서도 비슷한 소녀의 성장소설에 가까웠다. 그리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책의 느낌은 상당히 좋았다.
음... 솔직히 말하자면 처음부터 막 미친듯이 좋았던 것은 아니다. 작가님만의 잔잔한 로맨스를 기대하고 읽었기에 ( 이건 순전히 내 잘못) 그리고 전작으로 인한 기대감이 그만큼 높았기에 처음 『잠옷을 입으렴』을 보는데 마치 고등학교 문학 교과서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조금은 지루하고, 답답하게 다가 왔던 것 같다.
그도 그럴것이 자극적이고 도 자극적인 글들만 보다가 이리 잔잔한 성장 소설을 보게 되었으니, 어련할까 ㅋㅋㅋㅋㅋ 만약 이 책이 꼭 읽어야할 의무감을 갖고 본 책이 아니었다면 '다음에 보자'하는 생각으로 책을 덮었을 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이 책이 내게 서평도서로 온 것에 너무 감사한 게 내가 포기하지 않고 책을 읽을 수 있게 해줘서 ㅋㅋㅋ 어쩔 수 없이 계속 읽어야 하기 때문에 계속 해서 참고 읽어 내려간 『잠옷을 입으렴』에 어느순간부터 나도 모르게 몰입하기 시작했고, 점점 더 집중해서 보기 시작했던 것 같다.
'수안'과 '둘녕' 동갑내기 소녀의 성장소설..... 딱히 스토리가 있는 것도 아니고 사건, 사고가 일어나는 것도 아니기에, 자칫 지루하게 다가올 수 있었을 책을 작가님의 필력이 살려냈던 것 같다. 전작 「110호의 우편물」을 보면서도 작가님 글 잘쓰네...라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이번 작품 『잠옷을 입으렴』에서는 그 문체가 폭발을 한 것 같았다.
평범한 스토리의 이야기를 어쩜 이렇게 풀어내신건지........
처음 낯설게 다가왔던 '수안'과 '둘녕'의 이야기를 보면서 어느새 나도 모르게 그녀들을 응원하고 있고, 눈물이 흐르더라는.... 제발 이들이 행복해지기를.... 행복해지기를... 간절히 원하며 응원하며 마치 내 동생의 일인 마냥 내 가족의 일인 마냥 그렇게 몰입해서 읽어 내려갔던 ? 『잠옷을 입으렴』
책을 보는 동안 둘녕의 외할머니 부분이 나올때는 나 역시도 할머니가 생각이 나서. .지금은 곁에 계시지 않은.. 우리 할머니가 너무나도 생각이나서 눈물이 계속해서 흘렀던 것 같다. 책을 다 읽고 이렇게 서평을 쓰려는 순간에도 둘녕의 외할머니를 생각하면 나도 모르게 자꾸만 우리 할머니가 생각이나서 자꾸만 울컥 한다는.....
요즘 받아본 책들마다 어쩜 이리 다 따뜻함으로 날 감동시켜 주는건지... 이 책 역시나 다 읽고 난 이후에 계속해서 먹먹해지는 기분이 들어서 책을 다 덮은 이후에도 한동안은 계속.... 멍하니 앉아 있었다는.... 올 가을 제대로된 독서를 해봐야 겠다고 생각하고 있는 분이 계시다면.... 뭘 볼까 고민하고 있는 분이 계시다면 이 책을 읽어보라고 추천을 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