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조금 울었다 - 비로소 혼자가 된 시간
권미선 지음 / 허밍버드 / 2017년 7월
평점 :
품절


아주 조금 울었다
권미선 지음.

 

 

 

 

 

 

 

 

 

 


아주, 조금 울었다
비로소 혼자가 된 시간
괜찮다, 괜찮다.
나를 다독이는 밑줄 긋고 싶은 문장들이 수두룩 했던 아주 조금 울었다




요즘 날이 더워서맥주가 몹시 생각나는 그런 밤이 종종, 자주 있는데,
맥주 한잔 하면서, 읽기에 좋은 에세이 아주, 조금 울었다
나도 요즘 유행하는 책맥하면서 밤에 조금씩 조금씩 읽었다
솔직히, 글이 많은 책은 아니라서 금방 읽겠지 하며 조금은 가벼운 기분으로 들었더 책이었는데
생각외로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드는 책이어서
뭔가 자꾸만 추억이 떠오르게 만드는 책이어서 생각보다 오래 들고 있었고,
매일 밤 조금씩, 조금씩, 감수성이 무척이나 풍부해져 가며 읽었던 그런 에세이집이었다

 

 

 



그리고 더운 여름날 책맥하기 딱 좋은 에세이로
아주, 조금 울었다 추천 하고 싶다는

 

 

 

[시간이 지나면 다 괜찮아진다는 건 거짓말이야
어떤 건 시간이 지나도 안 괜찮아져

그녀는 사랑하는 사람을 영원히, 잃었다]

 


.
요즘 내 주변에 갑작스럽게, 혹은 준비했던 그런 이별을 맞은 사람들이 좀 많았는데
그래서인지 이 문장 한구절 읽는데 갑자기 뭔가 솟아 오르더라는...
사랑하는 사람을 먼저 보낸다는 거...
영원히 잃는다는 거.....

시간이 지나도 괜찮아지지 않을 일
그리고 나도 언젠가는 겪어야할 일일지 모르기에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짧은 문장이었던 것 같다.

 

 

 

[아주 조금 울었다]

 

 


아니 책을 읽기 얼마되지 않아 조금이 아닌 눈물을 결국 흘리게 만들었던
에세이집 이었다.




에세이집은 고등학생이었을 때 정말 많이 보다가
대학엘 들어가고, 바쁜 사회생활을 하면서 에세이집 뿐 아니라 책이랑 잠시 안녕했다가,
결혼을 하고, 시간적인 여유가 생긴 이후에
장르문학에 빠져버리고, 정말 안보게 됐었는데...
더이상 뭐랄까 에세이집을 보면서 감수성 풍부풍부한 마음으로 글을 받아들일 수 없는 나이가 되었다는게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에세이집과는 점점 멀어지고
자극적이고 동화적인 책들에게 빠져있었는데,
허밍버드의 에세이는, 전반적으로 무덤덤하게
너무 평범한 글로, 감정을 툭 하고 건드리는 것 같아서
에세이 잘 안보는 나도 챙겨보게 되는 것 같고 다음 글이 기다려지는 것 같다.






그리고 이번글 아주, 조금 울었다 역시나
화려한 어휘가 아닌 너무나 평범한 글들로 내 감정을 툭 하고 건드려 버렸던 것 같다.
그래서 역시나 또 빠져들어버렸다는......


 

 

 

 

 

 

 

 

 

 

 


최근에 이사를 하면서 참 많은 일을 한번에 겪으면서
실수도 있었고, 만족스러운 결과도 있었는데
이 과정 속에서 감정 낭비가 굉장히 많았다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을 때의 성취감은 금방 잊어버리고,
생각대로 되지 않았던 부분들, 다른 사람들은 이보다 더 잘한 것 같은데 하는 비교로 인해 상처받고
그러면서 이미 끝나버린 일에 대해 후회하고
아... 이렇게 했으면 더 좋았겠다 싶으면서
자꾸 미련 갖고 상처 받고 하는 나를 보면서

남편은 늘 좋은 생각만 해도 부족한데 왜 자꾸 지나간거에 대해 스스로 상처를 주냐면서
좋은 것만 생각하자고 다독여 주곤 했기에



이 문장을 보는데
완전 공감 백배하면서
그래그래 어차피 지나간일인데, 화내봤자 나만 손핸데
왜 내가 감정 낭비를 하고 있는건지
해피해지자며 다시 한 번 생각을 해보게 되었던 것 같다.

 



PART3. 두고 온 것은 늘 그립다





개인적으로 PART3 읽으면서 지나온 과거에 대해 굉장히 많이 생각이 났고
지나온 추억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보고 할 수 있어서
마음이 아련하면서도
뭉클하고 그러면서도 참 좋았던 것 같다.

 

 

 

 

 

 

 

 

 

누군가 그랬다
헤어질 때 더 다정한 사람이 덜 사랑한 사람이라고
그는 한없이 다정했고, 그녀는 한없이 불친절했다.







남자는 다정했고
여자는 불친절했다.




슬프다.

 

 


살면서 우리는 다시는 찾지 못할 무언가를 어딘가에 놓고 내린다
그것은 추억이기도 하고, 사랑이기도 하고
그리움이나 청춘 시간이기도 하다





내 청춘 ㅠㅠㅠ
대체 어디에 놓고 내려버린 걸까요 ...



비록 청춘은 놓고 내렸지만
어디있는지 모르겠지만, 누군가의 눈에는 지금의 내가 청춘이기도 할테니
지금이라도 청춘과 시간 모두를 잃어버리지 않고
찾지 못할 어딘가에 놓고 오지도 않고
잘 챙겨서 와야겠다


사람들은 헤매면서 배우고, 조금씩 알아간다




헤메는 일을 헤맸다고 화내고 좌절하는 걸로 끝나버린다면
그야말로 그 헤맴은 아무것도 아닌게 되겠지만
한번의 헤맴으로 두 번은 헤매지 않게  익힌다면
그것만큼 소중한 경험은 없을 것 같다



나 역시도
실패를 겪으면서, 다시는 같은 실수를 하지 말아야지 하며
다짐을 하고 또 한다는
그래도 또 실수는 하겠지만, 그게 실패는 아니니까......










예전에는 서러운 일이 어찌나 이리도 많은지 ...
사회생활을 하면서
분명 내 잘못이 아닌데
그게 아닌데,,, 하는 억울하고 서러운 마음에 화장실에서 혼자 많이도 울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만큼 굉장히 또 많이 성장해서
남들보다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고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고
그만큼의 커리어를 쌓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결국
화장실에서 남몰래 쏟아냈던 많은 눈물들이 헛된건 아니었었다

 

 

 

 

 

 






그리워서 미안해서 외로워서 보고 싶어서
나는 조금, 울었다




늦은밤까지 여전히 더운 요즘에 저녁에 맥주 한잔과 잘 어울리는 에세이집
아주, 조금 울었다
살며시 추천하고 간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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