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의 굽은 팔 - 굽은 세상을 펴는 이재명의 삶과 공부
이재명이 말하고 서해성이 쓰다 / 김영사 / 2017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정치인이 쓴 책을 좋아하지 않는다.
결국은 자기 자랑으로 끝나는 글이 대부분이기에, 자서전을 좋아하지 않는다.
당연히 정치인이 기록한 자서전은 좋아하지 않을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이 책을 선택해서 읽어봤던 것은
좋아하지 않는다고, 알려고 하지 않으려고 함으로, 겪어야했던 실패를 두 번 겪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편견 없이 책을 읽었고, 그 사람에 대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는 오픈된 마음을 안고 시작한 글이었다.


그럼에도, 성남시장에 이번 대통령 선거에 공식 출마까지 한 그였기에
편안한 쉬운 길을 걸어왔을 거라 생각했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글을 읽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그의 암울했던 유년기에 대해 알게 되었고, 누구보다 힘든 길을 걸어야만 했던
그 상황속에서도 포기 하지 않고 이겨내려 했던, 이겨내야만 했던 이야기를 보면서

어쩌면 금수저가 아니기에 우리만큼이나 힘든 길을 걸어온 그이기에... 하는 희망을 조금은 봤는지도 모르겠다




아들의 생일마저 잊어버린 어머니
점쟁이에게 물어 그의 생일을 정했고, 버스도 들어오지 않는 마을에 살았기에
6년을 산길을, 들길을 걸어 국민학교를 다녀야 했고 그렇게 졸업해 성남으로 올라왔다.
산에서 내쫓은 화전민들 거처로 지은 날림 소개집에서 아홉식구가 살았었고,
성남에 올라오자 마자 공장에 들어가 소년공이 되었다.
너무 어렸기에 '이재명'이라는 본인의 이름을 사용할 수도 없어,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공장엘 다녀야 했고
공장 생활을 하는 동안 왼손에는 고무가 박히고, 몸은 함석에 숱하게 찔려야 했으며, 왼쪽 손목 바깥 관절이 프레스에 눌려 부서지면서 이내 팔이 굽었다.

고입,대입 모두 검정고시에 합격 한 뒤에 독학으로 중앙대학교 법학과에 생활비까지 지원받는 장학생으로 입학했고,
마침내 사법고시에 합격하게 되었다.
모두가 원한다는 판검사 임용을 거부하고, 성남으로 돌아와 변호사 활동과 시민 운동을 전개하고
2010년 성남 시장에 당선되었고 재선하게 되었다.

그리고 올 해 제 19대 대통령 선거에 공식 출마를 선언한 이재명

대통령이라는 직위가 아니라, 세상을 바꾸는 대통령의 직무를 수행하고 싶다는 이재명
힘든 길을 걸어왔고, 부조리한 현장에서 성장한 그이기에
어쩌면 누구보다 우리의 마음을 제대로 이해해주고, 제대로 인식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이재명의 굽은팔을 시작으로 어쩌면 앞으로 자선전을, 정치인이 쓴 기록물을 좀 더 많이 찾아보게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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