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몽롱
밀혜혜 지음 / 스칼렛 / 201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간 이후 호불호가 극명하게 나뉘었던 이름도 제목도 몹시나 헷갈헷갈렸던 밀혜혜 작가님의 몽몽롱을 드디어 다 읽었다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몽몽롱에 대한 내 반응은 일단 ""다. 하지만 충분히 취향탈만한 글이라는 것에는 공감 또 공감한다는... 일단 소재 자체가 평범하지는 않다. 새아빠와 의붓딸의 부적절한 관계 엄밀히 말하면 새아빠라는 남자는 여주인 밀의 엄마와 결혼하기 전부터 그러니깐 조건을 걸고 몸을 섞는 관계를 갖고 있던 순간에도 밀을 좋아하고 있었고, 그 마음을 숨김채 그녀의 엄마와 결혼을 한다. 제 감정은 철저히 숨기고 하지만 밀의 엄마가 갑작스러운 사고로 죽고, 밀은 귀국을 하게 되고 의도적으로 그녀를 제 집에 저와 함께 살게 하면서 그녀에게 직접적으로 다가가지는 않지만 제 곁에 밀을 둠으로 마음의 위안을 삼고, 안심하는 남주인 겸은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남자였음에 틀림없다. 이들의 엔딩 역시나 과연 끝까지 행복했을까?? 하는 의문점을 갖게 했고 말이다.

하지만

나는, 이런 막장중에 막장의 소재에도 불구하고 작가님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스타일 덕분이었을까? 나쁘지 않게, 아니 꽤 흥미롭게 글을 읽었던 것 같다.



한 남자의 지독한 짝사랑.
어쩌면 이 남자가 여주인 밀에게 이렇게나 미친듯이 끌릴 수 밖에 없었던 것도 결국에는 어쩔 수 없는 운명이 아니었을까 싶다. 밀이 겸에게 무턱대고 끌려버린 것 처럼. 멀리서 스치듯 한 번 본 모습에 한 여자를 죽도록 미치도록 온 마음 다해 집착적으로 품어버린 남자 겸의 지독한 짝사랑은 애절하기도 했고, 귀엽기도 했다.

비록 불후한 환경에서 자라나, 성공을 위해 돈 많은 여자를 선택해야 했지만 결국 탑중에탑의 자리에 올라 누구도 부럽지 않을 엄청난 재력가가 된건 겸 자신의 능력이었으니, 이 남자 능력있고, 잘생긴.. 여자는 오로지 밀 밖에 모르니 다른 여자를 만나기는 했었어도, 몸으로만 만났을 뿐 감정이 동해본적 없으니 남들이 보기엔 냉정한 잘생긴 성공한 젋은 사업가 였을텐데 이런 남자가 속으로는 귀여운 옹졸함으로 여주를 생각하며 오로지 여주를 위해 세상이 돌아가는 모습을 그의 독백으로 보는 즐거움은 꽤 컸었던 것 같다.

제가 계속 있으면 사람들이 우리가 불륜 관계라고 생각할 거예요. 저 같은 잉여인간의 남자로 묶이게 만드는 거 죄송해요 아무래도 새아버지한테는 저한테 너무 아까우시잖아요?
아깝지 않아요

 

 


본인도 모르게 반사적으로 튀어나온 진심. 그리고 이어지는 남주 시점의 이야기에서 전해지는 다른 느낌의 같은 상황의 이야기로 인해, 글을 읽는동안 여주의 시점에서 한없이 냉정하고 차가워 보이던 남자가 실은 속으로 엄청나게 설레어하고 떨려하며 어린 의붓딸을 어떻게 해보고 싶은 욕망을 감추느라 정신없는 남자의 속마음을 여과없이 볼 수 있어서 ㅋㅋㅋ 남주시점 역시나 볼 수 있어서 좋았다는 ㅋㅋ 역시나 남주시점은 언제나 옳다 ㅋㅋ 좋다 좋아


어떤 우연한 사건으로 인해 2년 넘게 한 집에 살면서 대화 한 번 없었던 이들이 급격히 가까워지게 되고 남주인 겸은 밀과 핸드폰 연락까지 하게되는데 ㅋㅋㅋㅋㅋㅋ 아 이 남자 어쩌지 너무 귀엽다 ㅋㅋㅋㅋ 밀에게 온 문자 답장을 언제 보낼지 나름 지능적으로 ㅋㅋㅋ 생각해서 시간까지 체크해서 보내고 ㅋㅋ 밀이 어떤 몸을 좋아할지 모르니 일단 ㅋㅋㅋ 몸부터 만들어야 겠다며 갑자기 운동을 하질 않나 ㅋㅋ 오로지 밀에 의해 밀을 위해 살아가는 이 남자의 이중적인(?) 모습에 비록 손가락질 받을 둘의 사이였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들을 조심스레 응원했던 것 같다.. 이 남자 그냥 보내기엔 너무나도 매력적인 인물이었다 ㅋㅋ

하지만 이 남자가 모든 이들에게 이렇게 다정다정 귀욤귀욤한 남자는 아니었다. 여주인 밀을 제외한 모든 사람에게는 냉정하리만큼 차가운 남자였고 밀을 위해서라면 그 어떠한 못된 일들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해버리는 남자였으니, 그래서인지 여주에게 한없이 다정한 이 남자의 멋짐이 더 설레이게 느껴졌던 것 같다 ㅋㅋㅋ 좋으네 이 남자 겸 ㅋㅋ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