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남 소설이라고 해서, 고민 안하고 데려 왔던 『애증의 시간』
흠... 내가 너무 기대를 많이 했나.. 기대 했던 것 만큼은 남주가 애절하지 않았던 것 같았다. 난, 좀 더 처절하게, 후회하는게 좋은데 말이다 ㅎㅎㅎ
처음부터 복수를 위해 해인에게 다가갔던 강현.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그녀를 사랑해버렸지만, 복수에 눈이 멀어 자신의 마음조차... 자신의 흔들리는 감정조차 눈치 채지 못했던 불쌍한 남자 강현.
그렇게 그녀를 떠나보내고 나서야, 자신의 마음을 깨닫게 되고, 후회한다.... 물론, 처절하게 후회를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근데,,, 뭔지 모르게 아쉬운
그런 것이 있었다. (이걸 딱히 뭐라고 표현 할 수 없어 답답함 ㅋㅋㅋ)
글은 잘 읽혔고, 재미도 있었다.
후회남에 나쁜남자는 내가 워낙에 좋아하는 키워드이기에 왠만해선 실패가 없는 지라.. 이 책 역시나, 중타 이상은 되었던 것 같다.
살짝 아쉬웠던 건,,,, 글이 좀.. 옛날 글 티가 났다는거?? 음... 살짝 손발이 오글거리는 과한 묘사들과 과장된 표현들로 인해서... 살짝콩 거부감이 일었던 것
같다. ㅎㅎㅎ (개인적으로 과한 감정 묘사는 안좋아하는 김봉님)
글은 19금이었는데.... 글쎄,,,, 19금 안해도 될 것 같은 느낌? ㅎㅎ 씬이 없다거나 부족하다는 것은 결코 아닌데, 왜지? 책을 보는 동안 굳이... 19금이 붙이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을 살짝콩 해봤다.... (요즘 쎈책들을 많이 봐서 그런가? ㅎㅎㅎ 이정도가 노멀하게 느껴지다니 뜨악)
아쉬웠던 건, 강현을 미치도록 사랑했으면서, 강현을 너무나 쉽게 포기해버렸던 해인이다.
나는 좀더 해인이 강현에게 처절하게 매달리고, 또 매달리고, 강현은 해인에게 좀 더 많이 못되게 하길 바랬는데 (역시 나는 하드한걸 좋아하나봐 ㅎ)
해인은 너무 쉽게 포기를 해버렸고, 쉽게 그를 떠나버렸다.
그래서인지, 강현의 후회하는 모습이.. 막. 되게 마음아프게 그려지진 않았던 것 같다. 여주에게 못되게 하면서 속으론 마음 아파하고, 여주를 끊임없이
갈망하고 미친 소유욕을 보여주는 그런 후회남을 좋아하는데....
뭔가 다.... 2%씩 부족했던 것 같다.
너무,,, 독한 나쁜남자를 싫어하는 분들이라면, 딱!! 좋아할 것 같다. 강현은 어느정도 적당히 나쁜남자였고, 해인은 모든 것을 잃었음에도, 신파로 가지 않고
끝까지 당당해서 좋았으며, 서로, 좋아하지만 자존심상 그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고 속으로 마음아파하는 이런 부분들은 충분히 매력적인 요소이니 말이다.
단, 나는 그동안 하드한 후회남이 길들여져서 그런건지...... 그냥 나한테는 살짝 아주 살짝 약한 후회남이 아니였나 싶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