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있는 그대로 참 좋다 (프루츠 에디션) - 허밍버드 × 티피티포
조유미 지음, 화가율 그림 / 허밍버드 / 2017년 9월
평점 :
품절


작년 이맘때쯤 읽고, 일녀여년만에 다시 읽게 된 나 있는 그대로 참 좋다

프루츠 에디션으로 상큼상큼하게 과즙미 뿜뿜하며 새 표지 입고 나온 
나, 있는 그대로 참 좋다
다시 읽어도 참 좋다




읽었던 글이니깐, 다시 읽으면 그 느낌, 그때의 감동은 다시 없을 줄 알았다.
하지만 다시 읽은 책은 여전히 처음 읽었을 때의 그 잔잔한 감동을 여전히 내게 전해주었다.
여전히 나는 어쩌면 보여주기식의 내 모습을 위해 진짜 나는 숨기며,
가짜 행복을 위해 그렇게 살고 있었던 것이 아니었나 싶다.


일년전에는 별 생각 없이 넘겼던 첫 글, 첫 페이지
다시 읽은 지금에선, 나도 모르게 고개 끄덕이며 
나도 보여주는 내 모습을 위해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숨기며 살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좋아 보이는 것은 드러내고
좋아 보이지 않는 것은 감추었다
있는 그대로의 내가 아니라 
한껏 계산된 나를 마주하는 기분은 씁쓸했다



최근에 SNS를 시작했다
어릴때야 sns 팔로우라던지, 댓글, 공감같은 것에 예민하게 신경쓰며
정성 스럽게 관리하고 신경썼었는데, 
나이가 든 요즘엔 계정 하나 만드는 것도 귀찮아서,
느즈마히 이제서야 계정하나를 만들었다


매일 연락하기 힘든 친구들
소식이 궁금한 친구들의 사는 모습들을 보며
안부 전하며, 소식 전하며 소통하는 공간으로 만들려고 했던 sns는 
어느 순간 처음 생각과는 다르게 흘러 갔던 것 같다.
나 역시나 저자처럼,
매일 화려한 곳에서 화려한 일상들을 보내고 있는 지인들의 sns를 보며,
소소한 일상만을 올리는 내가 초라하게 느껴지기 시작했고,
어느 순간 sns에 보여주기 식 사진을 찍기 시작하며
즐거움의 시작이었던 그 곳이 부담스럽게 느껴지기 시작하면서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거지?"라는 생각이 들며
어느순간부터 들어가지 않게 되었던 것 같다


이미 초심을 잃어버린 공간
내 공간도, 네 공간도 아닌 
모순의 공간이 되어버린 곳


이런일을 나 역시 겪어서 인지,
저자가 [나 있는 그대로 참 좋다] 의 시작을 알리는 
진짜 나를 마주하자
있는 그대로의 나를 내가 먼저 사랑하자는 말에
누구보다 내가 먼저 격하게 공감하지 않았나 싶다.




글은 소박하다
미사여구로 과하게 꾸며진 글은 아니다
그래서 오히려 덤덤하게 잘 읽혔던 것 같고
시간이 흘러 다시 읽은 지금도 역시나 좋았던 것 같다.



"나"를 위한 작은 선물
잠들 기 전, 하루를 마무리 하기 전에 짧게 짧게 읽기 좋은 에세이집이 아니었나 싶다



<나, 있는 그대로 고맙다> X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티피티포의 만남
그래서 한 껏 더 세련된 느낌으로 다시 태어난 나 있는 그대로 참 좋다
책이 이뻐서, 선물하기에도 아주 굿이라는 거~




언젠가는 그칠 불행이다.
영원할 것 같은 불행한 시간일지라도, 언젠가는 그치고
분명, 고생했다며, 힘든 길 걸어오느라 수고 했다며
위로해주고, 다독여주는 더 큰 행복이 찾아올 것임을 안다.


그런 시간을 보냈었다
왜 이런 시련을 주는 건지 하늘을 원망했고, 누군가를 원망하며
화를 내 보기도 하고, 숨기도 했었지만,
불행한 시간들도 그 끝은 있었다


그리고, 불행한 시간을 견뎌낸 보상인 듯
행복한 시간들이 기다리고 있었고,
이제는 지옥같았던 그 시간들이 있었기에, 지금이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며
감사하게 생각하며 살고 있다.



하지만, 그 시간들을 혼자 견뎌내진 못했다
거짓으로 꾸며진 내가 아닌, 진짜 그대로의 내 모습에
숨김 없는 모습으로 손 내밀어준 나를 진심으로 다독여주는 이들이 있었기에
함께 이겨냈던 시간들이었던 것 같다.



모든 것을 혼자 짊어지려 가지말고, 
주변 사람들에게, 내 모습  보이며 손 내밀며
언젠가는 꼭 반드시 지나가버릴 그 불행 같은 시간들을
이겨냈으면 좋겠다
불행과 싸워 이겨내는 승리자가 되었음 좋겠다

다들 많이들 힘들어 하는 요즘
서로 헐뜯기 보다는, 다독여주며, 서로 서로 의지할 수 있는 그런 관계가 되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면서,
진작 그러지 못했던 나를 또 한번 반성하며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던 구절이었던 것 같다



나 있는 그대로 참 좋다
너 있는 그대로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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