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 뭘 사랑까지 하고 그래 - 인생, 힘 빼고 가볍게
김서령 지음 / 허밍버드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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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뭔가 쿨하게 다가왔던 김서령님의 [에이, 뭘 사랑까지 하고그래]
허밍버드의 에세이는 뭔가 좀 믿고 보는 편인데 이번 글 역시나, 특별할 거 없는 내용에 나도 모르게 공감하면서
읽어내려갔던 글이 아니었나 싶었다.


좋으면 됐지 우리에게 필요한 건 사랑만은 아니라며 굳이 사랑까지 하려고 하느냐는 저자의 제목과는 다르게

내용에는 사랑이 철철철 넘쳐 흐른다.


친구에 대한 사랑
가족에 대한 사랑
주변인물들에 대한 사랑
애정으로 가득가득찬 내용들



애정어린 시선으로 전하는 이야기는 소소하고, 별거 없다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야기들이고
"어? 이거 내 이야기 아닌가?"하고 느껴질 정도록 친근한 이야기들이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에세이집이라고 한다면 뭔가 특별한 이야기를 전해줄 것 같고
예쁘게 편집된 글귀들이나, 화려한 미사어구로 내 마음을 간질간질 거려줘야 돈이 아깝지 않다라고 느끼는 나에게는
너무나도 평범한 이야기에, 살짝 실망을 하기도 했었는데
이 평범함이 가진 힘이 참 대단한 것 같다.


평범하게 느껴졌던 글들이, 이야기들에 매료되어, 자꾸만 다음 에피소드가 궁금해져
페이지를 넘기고 넘기고 하는사이에, 이야기에 공감하고, 힐링 받으며
나도 모르는 사이에 위로 아닌 위로를 받게 된 글
이었던 것 같다.





시 처럼 짧은 짧은 글도 아니었고,  소설 처럼 긴긴 호흡이 필요한 글도 아닌
한 두 페이지안의 짧게 짧게 등장하는 에피소드 같은 이야기로 인해
라디오 사연을 듣는 기분으로 한 장, 한 장 재미있게 읽었던 
에이, 뭘 사랑까지 하고 그래

너무 길지도, 짧지도 않는 흐름으로 인해 읽는 동안 참 편했던 것 같다.




특히나 2장
엄마,하고 부르면
은 작가가 엄마와 겪은 에피소드들이 가벼운 글들로 쓰여져 있는데

읽다보니, 뭔가  뭉클하면서도, 엄마가 보고 싶어지는 그런 파트였던 것 같았다.


예전에 누군가가 이런 얘길 나한테 해줬었는데
그때 당시에 굉장히 큰 충격으로 다가왔었다.
대학 졸업 후 서울로 올라와 엄마와 함께 할 시간이 많이 줄어들었고, 결혼 전에는 뭐가 그리 바쁜지

진짜 명절 아니면 크게 집에도 잘 가지 않았던 지라 그 당시에 이 말은 더 큰 충격으로 다가왔던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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