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책을 읽으면서 '추억이 있는 사람이 추억을 그리워 한다.'는 말이 머리 속을 스치운다. 옛날을 추억할 수 있는 꺼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는 생각을 하며, 내가 자라나고 추억이 담겨진 고향이 개발의 논리에 밀려 없어진다고 생각하면 작가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나 또한 어릴 때 자라면서 집앞에 있던 또랑에서 피라미, 가재, 다슬기 잡고 놀았던 추억이 골목길이 좁다는 이유로 시멘트로 복개되었을 때에는 마음 한쪽 구석이 아렸던 기억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향수를 그리워 할 뿐이지 힘겹게 살아 가는 그 삶 자체를 그리워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어른들이 읽어도 좋고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하는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