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룡소의 비구름 높은 학년 동화 13
배유안 지음, 김호민 그림 / 한겨레아이들 / 2008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난 5월로 기억되는데 배유안 작가가 일곡도서관에 왔었다. 그 때는 2006년에 나온 <초정리 편지>를 이야기 하러 오셨었다. 초정리 편지를 읽었을 때는 정말로 그 책속으로 쏙 빠져들어 단숨에 읽었고 우리 한글이 얼마나 자랑스러웠던지 지금도 잊을 수 없는 책으로 기억에 남아 있다. 그래서 배유안이라는 작가의 다른 책도 읽어 보고 싶었으나 차일피일 미루다가 모둠에서 우리창작 중에서도 새로 나온 창작을 하게 되어 읽고 싶었던 <화룡소의 비구름>을 읽게 된 것이다. 작가를 만났을 때 <초정리 편지>를 어떻게 해서 쓰게 되었는지, 얼마나 많은 책과 자료들을 봤는지에 대해 이야기 들은 바 있었다. 어느 한 부분을 쓰더라도 그 부분에 관련된 자료들을 수 없이 찾아보고 관련된 사람들에게 물어봐서 쓰게 된다는 이야기였다. 잠깐 예를 든 부분이 장운이가 석수장이로 나오는데 석수장이에 대해 많은 자료를 찾아보고 지금도 돌을 가지고 공예를 하시는 분을 찾아가서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이야기 하셨다.

<화룡소의 비구름> 또한 많은 정성과 자료들을 바탕으로 나온 새로운 창작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역사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글을 쓰는 일들이 요즈음 많아지고 있는 추세인 것 같다. <화룡소의 비구름>은 한국문학 중에서도 고전문학인 가사를 가지고 동화를 쓰면서 어렵게만 느껴지는 가사를 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는 생각을 가지고 이 동화를 쓰셨다고 했다. 나 또한 이 동화를 읽고 나서 관동별곡에 대해 알고 싶어졌고 정철에대해서도 알고 싶어 인터넷을 뒤져보기도 했다. 담양에 있는 한국가사문학관을 두 번 정도 가보기는 했지만 가서 보면서도 머릿속에 쏙 들어오지 않았다. 하지만 동화로 읽고 나니 관심의 정도가 다른 것을 느낀다. 고전문학인 가사를 쉽게 접할 수 있게 하고자한 작가의 의도는 잘 맞아 떨어진 것 같다.

그러나 <초정리 편지>는 자연스럽게 군더더기 없이 잘 써진 반면 <화룡소의 비구름>은 환타지의 세계로 들어갔다 나오는 부분들이 조금은 어색한 부분이 보이는 듯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부분부분 나오는 정철 할아버지가 관동별곡에 나오는 가사를 읊을 때는 어색하지 않고 상황에 맞게 잘 써져 있는 것 같다. 훈이가 조선시대로 들어가게 된 이유를 알고 하나하나 풀어가는 것들이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것 같은 느낌도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