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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애는 집 밖을 안 나가!
솔솔 지음 / 라플란타 / 2023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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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애는 집 밖을 안 나가!』는 집 밖을 나가는 것이 두려운 소녀 순애가 용기와 자기 사랑을 찾아가는 이야기입니다. 순애는 겁먹은 자신을 숨기고 외부의 상처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 하지만, 바람이 보내준 풍선의 다정한 말 한마디가 그녀의 마음을 변화시킵니다. 바람, 흰 고양이, 연못이 상징하는 따뜻한 존재들이 순애에게 용기를 불어넣으며,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깨우치게 합니다. 상처받은 이들에게 필요한 용기와 사랑의 메시지를 담은 그림책입니다.
주인공 순애는 생쥐들이 무섭다는 이유로 집 밖을 나가지 않습니다. 그녀의 유일한 친구는 흰 고양이뿐입니다. 생쥐들은 순애에게 "겁쟁이", "쓸모없는 순애"라고 비웃으며 그녀의 마음을 위축시킵니다. 어느 날, 바람이 풍선을 순애에게 보내고, 그 풍선은 "사랑스런 순애"라고 다정하게 속삭입니다. 이 말은 순애에게 큰 위로와 용기를 줍니다.
그러나 그 풍선이 바람에 날아가자, 순애는 다시 두려움에 빠져 집 밖으로 나가기를 주저합니다. 그때 흰 고양이가, "내가 사라져버릴지도 몰라"라는 말을 하며 순애를 독려하고, 결국 순애는 용기를 내어 집 밖으로 나가게 됩니다. 풍선을 찾기 위해 쥐들과 맞서며, 순애는 자신이 '사랑으로 태어난 존재'라는 사실을 외치며 당당히 나섭니다.
순애가 자신을 비하하는 쥐들에게 맞서 "나는 사랑으로 태어났어!"라고 외치는 장면은 이 책의 절정입니다. 이 순간은 순애가 오랜 두려움을 이겨내고, 자기 자신을 받아들이며 세상에 나아가는 중요한 전환점입니다. 또한, 흰 고양이의 몸이 커지면서 순애에게 힘이 되어주는 장면은, 순애의 내면에서 용기가 커지는 상징적인 표현이었습니다. 두려움에 맞서기 시작한 순간, 그녀의 세계는 더 이상 쥐들의 비웃음에 갇혀 있지 않았습니다.
이 책은 두려움과 상처로 인해 움츠러든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따뜻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순애가 세상으로 나가는 과정은 단순히 외부로의 발걸음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여정이기도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타인의 시선이나 비판으로 인해 자신의 가치를 잊고 움츠러들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책은 우리가 소중한 존재임을 스스로 인정하고, 상처를 딛고 일어설 수 있다는 용기를 줍니다.
또한, 순애에게 다가온 바람, 흰 고양이, 연못은 그녀의 내면을 반영한 존재들이며, 우리 각자의 내면에도 이런 따뜻한 친구들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아이들에게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법과 두려움을 극복하는 힘을 가르쳐 줄 수 있는 책으로, 어른들에게도 많은 깨달음을 주는 작품입니다.
두려움에 빠져 세상과 단절된 이들에게, 순애와 같은 따뜻한 말과 손길을 건네는 용기를 가져보라는 메시지가 마음에 와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