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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본 적 없었어
우오즈미 나오코 지음, 니시무라 쓰지카 그림, 김명순 옮김 / 북뱅크 / 2025년 2월
평점 :

📌 『생각해 본 적 없었어』는 고양이와의 특별한 만남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진 한 10대 소년, 소타의 성장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성 역할에 대한 편견과 모순된 사회구조를 전혀 의식하지 못했던 소타는 일련의 사건을 통해 점차 그것들을 깨닫고, 자신만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됩니다. 전작 『하고 싶은 말 있어요』가 딸과 엄마의 갈등 속 여성의 입장을 다뤘다면, 이 책은 ‘오빠’인 소타의 이야기를 통해 남성 역시 사회 구조 속에서 어떤 고정된 역할을 부여받고 있는지를 함께 조명합니다.
🌟 소타가 친구 하라에게 “남자도 집안일을 못하면 안 되겠다고 생각해”라고 말했을 때, 하라가 “그건 여자나 남자나 다 마찬가지야”라고 답하는 장면이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단순히 ‘남자도’라는 인식보다 더 나아가 ‘누구나’ 자기 일을 해낼 수 있어야 한다는 메시지가 짧지만 강하게 전해졌습니다.
💬 소타가 사회 구조와 성 역할을 연결 지으며 “남자는 회사 일만 하고 여자는 육아만 하는 구조와, 뭐든 경쟁으로 치닫는 사회는 닮았다”고 말할 때, 그 말에 깊이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사회의 이분법적인 사고가 얼마나 많은 불균형을 만들어내고 있는지를 스스로 자각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고, 독자로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 이 책은 ‘여자다움’이나 ‘남자다움’이 아닌 ‘나다움’을 추구하는 것이 진정한 성장이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더 이상 성별로 나뉜 역할이 아니라, 누구나 각자의 삶을 스스로 꾸려갈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부드럽지만 분명하게 전달합니다.
💭 “나에게도 생각해 본 적 없던 것들이 많았구나.” 이 책을 읽고 든 첫 감정이었습니다. 익숙하고 당연하게 여겨왔던 구조와 관념을 다시 바라보게 되었고, 그것이 소타의 성장처럼 저 또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느낍니다. 남녀를 구분 짓기보다, 모두가 존중받으며 자신답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함께 그려보고 싶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