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슬링
이상권 지음 / 특별한서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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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권 작가의 청소년소설 휘슬링은 자연과 생명의 이야기를 꾸준히 전해온 그가 이번에는 십 대의 내면으로 시선을 돌려 쓴 성장소설이다. 학교 폭력, 깨진 우정, 딥페이크 범죄 등 청소년들이 겪는 일상의 고통과 현실적인 문제들을 담담하면서도 따뜻하게 풀어낸다. 주인공 수채는 가장 친했던 친구 미주와의 관계가 틀어지고, 문제아로 낙인찍힌 안민수에게 괴롭힘을 당하며 깊은 상처를 입는다. 그럴 때마다 수채는 휘파람을 불며 감정을 다독인다. 그의 곁을 지켜주는 존재는 친구도 가족도 아닌 반려견 덤덤이. 이야기는 상처 속에서도 흔들림을 마주하고, 끝내는 성장의 방향을 찾아가는 수채의 여정을 그린다.

 

 

 

울음이 나오려고 하면 잠시 가슴을 문지르면서 낮게 휘파람을 불었다는 문장은 많은 독자들의 마음을 건드릴 것이다. 누구나 감정을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그런 순간을 휘파람이라는 조용한 언어로 표현하는 수채의 모습은 감정의 무게를 묵묵히 버티고 있는 많은 십 대들에게 깊은 공감을 안겨준다. 또한, 반려견 덤덤이에게만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수채의 모습은 인간관계에 지친 사람들에게도 위로를 준다.

 

 

 

휘슬링은 상처받은 마음을 마주하고 껴안는 용기, 그리고 마음을 주고받는 관계 속에서 피어나는 위로와 연대의 힘을 이야기한다. 청소년기의 방황은 필연적이지만, 그 방황 속에서도 나를 이해해주는 존재 하나만 있어도 사람은 버틸 수 있다는 작가의 메시지는 묵직하게 다가온다. 또한, 작가는 절대 친구를 배신하지 않는 개가 모든 아이들의 곁에 있으면 좋겠다는 창작 노트를 통해 진정한 관계의 의미와 치유의 가능성을 전한다.

 

 

 

휘슬링은 단지 청소년을 위한 소설이 아니다. 감정을 숨기고 살아가는 우리 모두를 위한 이야기다. 휘파람은 때로는 외면했던 자신의 감정을 마주할 수 있는 작은 용기이며, 그것을 들어주는 존재가 있다면 세상은 조금 더 따뜻해질 수 있다. 작가의 다정한 시선과 수채의 진심 어린 성장 이야기 덕분에 책을 덮은 후에도 한참 마음이 뭉클했다. 휘슬링, 그 조용한 소리가 오래도록 귀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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