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빙수 눈사람 펑펑 2 팥빙수 눈사람 펑펑 2
나은 지음, 보람 그림 / 창비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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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빙수 눈사람 펑펑 ②』는 마법 같은 안경을 만들어 주는 눈사람 펑펑과 그의 새 친구 스피노가 손님들의 고민을 함께 나누고 해결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팥빙수산 꼭대기에 자리한 눈사람 안경점에는 각기 다른 사연을 지닌 손님들이 방문한다. 여행을 그만두고 싶어 하는 여행가, 전학을 앞두고 긴장하는 아이, 환경 문제로 불안해하는 펭귄 등 저마다의 고민을 지닌 인물들이 펑펑의 마법 안경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새로운 용기를 얻는다. 따뜻한 이야기와 감성적인 삽화가 어우러져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깊은 감동을 선사하는 작품이다.

 

 

 

특히 여행가 만국의 에피소드가 인상적이었다. 여행을 하면서도 점점 흥미를 잃어가던 그는 펑펑의 망원경을 통해 과거 자신이 진정으로 행복했던 순간을 발견하고, 여행 대신 요리라는 새로운 길을 선택한다. 이는 단순히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의 진짜 감정을 들여다보고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점을 일깨운다. 또한 전학을 앞둔 윤우가 농구를 연습하면서 불안을 극복하는 장면 역시 공감이 갔다. 미리 준비하고 노력하는 과정이 자신감을 키우는 데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책은 새로운 시작을 앞둔 사람들에게 따뜻한 응원을 전한다. 변화는 언제나 불안과 두려움을 동반하지만, 그 감정을 외면하기보다는 마주하고 극복하는 과정이 중요함을 이야기한다. 또한 펑펑과 스피노는 단순히 문제를 해결해 주는 존재가 아니라, 손님들이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이는 어린이들에게 자기 문제를 해결하는 힘을 길러 주고, 건강한 관계 형성에 필요한 소통 방식을 배울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이 책을 읽으며 세상에는 여전히 다정한 말과 친절한 행동이 가득하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펑펑과 스피노처럼 남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그들의 고민을 함께 고민해 주는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하게 된다. 특히 요즘처럼 각자의 삶이 바쁘고 개인주의가 강해지는 시대에, 이처럼 따뜻한 관계를 맺는 법을 배우는 것이 더욱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린이들에게는 배려와 공감의 가치를 알려 주고, 어른들에게는 마음의 여유를 찾게 해 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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