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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다는 것
유모토 가즈미 지음, 사카이 고마코 그림, 김숙 옮김 / 북뱅크 / 2025년 1월
평점 :

유모토 가즈미와 사카이 고마코 작가 콤비는 이미 『곰과 작은 새』라는 작품으로 생명과 관계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전한 바 있습니다. 그로부터 14년이 지나 새롭게 선보인 『살아있다는 것』은 ‘생명 이야기’의 연장선에서 탄생한 작품입니다.
이 책은 다리 위에서 강으로 뛰어내릴까 고민하던 아이가 낯선 아저씨와의 짧은 대화를 통해 다시 삶의 소중함을 깨닫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작가는 극단적인 순간에 멈춰 서서 자신을 돌아보고, 내면의 가능성을 발견하게 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고 합니다. 여기에 사카이 고마코 작가님의 따뜻하고 깊이 있는 그림이 더해져 독자의 마음을 부드럽게 감싸 안아줍니다.
『살아있다는 것』은 삶의 고통과 무게를 안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조용히 다가와 ‘생명’의 의미를 되새기게 합니다. 작가는 우리가 모두 내면에 작은 호수를 가지고 있으며, 그곳에서 어떤 상처도 치유할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 책은 단순히 절망에서 벗어나라는 당위성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가 스스로 삶의 가치를 발견하고 희망을 품을 수 있도록 조용히 길을 제시합니다.
특히 "아주 짧은 만남이 누군가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메시지는, 우리의 삶 속에서 작은 사건이나 대화가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깨닫게 해줍니다.
이 책에서 가장 공감이 되었던 부분은 ‘자신 속 호수’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삶의 어려움 속에서도 각자 마음속에 있는 호수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으며, 그 호수는 우리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줄 수 있다는 메시지가 강렬하게 다가왔습니다. 어릴 적 저도 힘든 시기를 겪으며 주변 어른들이 건넸던 작은 격려의 말 한마디가 얼마나 큰 위로와 용기가 되었는지를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살아있다는 것』은 단순히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이 아니라, 모든 연령층의 독자에게 삶과 치유에 대한 깊은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입니다. 책을 읽는 내내 제 마음속에도 작은 호수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이 책은 누군가에게 위로가 될 뿐 아니라, 삶의 방향을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를 만들어 줍니다. "삶은 여전히 가치가 있고, 살아있다는 것 자체로도 충분히 아름답다"는 작가의 메시지가 오랫동안 여운으로 남았습니다.
삶의 경계에 서 있는 이들이 이 책을 통해 작은 희망을 발견하고, 자신 속의 호수를 떠올리며 한 걸음 더 나아가길 바랍니다. 이 책이 여러분의 마음에도 따뜻한 위로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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