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의 정원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88
김혜정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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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정 작가의 장편소설 솔라의 정원은 혈연이 아닌 가족의 의미를 조명하며, 사랑과 이별,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열다섯 살 희야와 예순셋 솔라가 함께 만들어가는 이야기는 단순한 성장소설을 넘어, 인간관계의 본질을 성찰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 소설은 전통적인 가족 개념을 초월하여, 함께 시간을 보내고 서로를 돌보는 것이 가족의 본질임을 강조한다. 희야는 자신을 키워준 솔라가 생모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혼란에 빠지지만, 결국 그녀와 함께한 시간들이 혈연보다 더 깊은 유대감을 형성했음을 깨닫는다. 이는 작은 울타리라는 공간에서 살아가는 인물들이 각자의 상처를 보듬으며 하나의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더욱 뚜렷해진다.

 

 

소설의 가장 큰 강점은 감정을 섬세하게 묘사하는 문체다. 희야의 혼란과 분노, 그리고 점진적인 성장 과정이 사실적으로 그려져 독자들이 감정을 이입하기 쉽다. 특히, 철학적인 대화와 자연을 배경으로 한 상징적인 장면들은 작품의 깊이를 더하며, 시간이 깃든 자리에서 피고 지는 존재들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솔라의 정원은 단순한 성장소설이 아니다. 가족의 의미에 대해 고민하고, 상실과 치유의 과정을 경험하는 모든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하는 작품이다. 혈연을 뛰어넘는 관계의 가치와, 함께하는 시간이 만들어내는 기적을 조용히 되새겨볼 수 있는 이 소설은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 독자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준다. 희야가 결국 솔라와 함께한 시간 속에서 새로운 의미를 찾듯, 독자들도 이 소설을 통해 각자의 정원을 가꾸는 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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