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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릴리 머레이 지음, 세라 메이콕 그림, 김지연 옮김 / 반출판사 / 2022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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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 머레이의 『사랑은』은 영국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섬세하고 서정적인 수채화 스타일로 주목받는 작가 세라 메이콕(Sarah Maycock)이 함께했습니다. 그녀는 자연과 동물에서 영감을 받아 감정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데 뛰어나며, 단순한 그림 속에서도 깊은 감동과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사랑은』은 사랑이라는 추상적이고 복합적인 감정을 아름다운 그림으로 풀어낸 그림책입니다. 사랑이란 기쁘고 숭고한 것만이 아니라, 때로는 강렬하고 부드러우며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는 감정임을 이야기합니다. 새라 메이콕은 동물들의 움직임과 특징을 통해 사랑의 모습을 따뜻한 시선으로 표현하며, 독자들에게 사랑의 본질을 다시금 일깨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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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사랑의 다양한 모습을 짧고 감각적인 문장과 아름다운 수채화로 담아냅니다. 서로를 돌보는 동물들, 자연 속에서 포착한 다정한 순간들, 그리고 용기와 희생이 담긴 사랑의 모습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집니다. 각 장면은 우리가 잊고 지내던 사랑의 의미를 조용히 일깨우며, 독자에게 큰 울림을 선사합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캄캄한 밤 토끼 두 마리가 서로를 마주 보는 모습이 담긴 페이지였습니다. 특히 그 순간의 그림과 함께 “하지만 때로는 아무런 것도 바라지 않고... 누군가를 위해 길고 느린 시간을 쓰는 것이기도 해요.”라는 메시지가 깊이 와 닿았습니다. 단순한 문장이지만, 관계와 사랑의 본질을 담고 있어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습니다.
또한, 책에 등장하는 수채화 속 동물들은 언어로 설명하지 않아도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해줍니다. 특히 서로에게 기대거나, 보살피는 동물들의 모습은 인간의 사랑과도 닮아 있어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작가는 사랑을 정의하려 하지 않고, 그저 사랑의 다양한 순간들을 보여줌으로써 독자가 스스로 감정을 느낄 수 있게 한 점이 돋보였습니다.
이 책은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는 작품입니다. 사랑은 단지 달콤하고 아름다운 것만이 아니라, 때로는 용기와 희생, 그리고 부드러운 배려로 이루어진다는 메시지가 마음에 울림을 주었습니다.
또한, 그림과 글의 조화가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새라 메이콕의 그림은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정을 오히려 더 풍부하게 전달하며, 감정을 더욱 생생히 느끼게 해줍니다.
『사랑은』을 읽으면서 사랑이란 단어를 단순히 정의하려 하기보다는, 우리가 사랑을 느끼는 여러 순간들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림책이 주는 따뜻한 감동을 고스란히 전해주고 사랑에 대한 깊은 생각을 하게 하는 그림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린이 독자뿐만 아니라 어른들이 읽으면 사랑의 의미를 다시금 깨닫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