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선택 (크리스마스 패키징 에디션)
이동원 지음 / 라곰 / 2024년 12월
평점 :
품절




이동원 작가의 찬란한 선택은 누구나 한 번쯤 상상해 보았을 질문, "그때 다른 길을 선택했다면?"을 다룬 소설입니다. 무명작가 명운이 신적 존재로부터 인생의 다른 가능성을 경험할 기회를 제안받으며 펼쳐지는 이야기는, 단순한 판타지적 호기심을 넘어 삶의 본질과 선택의 무게를 깊이 고민하게 만듭니다.

 

 

가장 강렬했던 장면은 죽음과 같은 순간이 다가오면 모든 것이 선명해진다”(p.256)는 문장으로 시작되는 대목입니다. 인생의 종착점에 서서야 진정으로 가치 있는 것들이 눈에 들어오는 모습은, 우리가 평소 얼마나 사소한 문제에 얽매여 중요한 것들을 놓치고 있는지 일깨워줍니다.

 

 

명운이 선택하지 않았던 길을 경험하며 느낀 감정들은, 인생의 갈림길에서 내가 스스로 무엇을 택해야 하는지 깊이 성찰하게 만듭니다. 특히 삶은 운명에 달린 것도, 우연에 지배당하는 것도 아니며 선택의 문제”(p.171)라는 깨달음은, 우리가 자주 잊고 지내는 사실을 다시 상기시키며 마음을 울립니다.

 

 

사랑은 열병 같은 감정이 아니라 약속을 지켜나가는 것”(p.227)이라는 구절은 특히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사랑과 꿈이 일시적인 열정이나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끊임없이 유지하고 지켜가는 의지의 결과라는 통찰은 인생의 모든 관계에 적용되는 진리처럼 느껴졌습니다. 이는 흔들리기 쉬운 현대인의 삶 속에서, 선택한 길을 책임지고 나아가는 태도의 중요성을 일깨워줍니다.

 

 

또한 명운이 무명작가로서 최선을 다했는데도 열매를 얻지 못한 자의 절망”(p.67)을 이야기하는 부분은, 결과보다는 과정에 충실한 삶을 고민하게 했습니다. 꿈꾸는 일이 필연적으로 고통을 동반하지만, 그것이 결코 헛된 일이 아니며, 우리의 삶을 더 의미 있게 만든다는 메시지에 큰 공감을 느꼈습니다.

 

 

이 소설은 내 삶의 선택을 돌아보게 하는 거울 같은 작품입니다. 선택하지 않았던 길에 대한 미련과 후회를 떠올리게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선택이 내 인생의 주체적인 선택임을 깨닫게 합니다.

 

 

명운이 다른 삶을 경험하면서도 결국 자신의 꿈과 사랑으로 돌아오는 모습은 우리 모두에게 선택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게 합니다. "좋은 작가도, 좋은 아빠도 결국 끝까지 사랑하기를 선택한 사람일 뿐"이라는 말(p.294), 삶의 성공이나 행복이 결국 얼마나 사랑하고 충실히 살아갔느냐에 달려 있음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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