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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두꺼비 약국 ㅣ 이야기새싹 2
임은정 지음, 김도아 그림 / 길벗스쿨 / 2024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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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정 작가의 신작 『마음 두꺼비 약국』은 마음에 생긴 상처를 두꺼비 약사의 도움으로 치유해 가는 독특한 이야기입니다. 익숙한 전래 동화 속 두꺼비 캐릭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어린이 독자들에게 친근하면서도 신선한 재미를 선사합니다. 주인공 백영이가 마음에 맞는 ‘밴드’를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실수와 실패를 인정하며 성장하는 법을 배워가는 이야기로, 모든 어린이에게 따뜻한 위로와 희망을 전합니다.
이야기는 완벽주의 성향의 소년 백영이 단원 평가에서 한 문제를 틀리면서 시작됩니다. 처음으로 100점을 받지 못한 그는 자신을 자책하며 마음에 상처를 입습니다. 그런 백영이는 우연히 마음 두꺼비 약국을 발견하고, 두꺼비 약사와 만나게 됩니다.
두꺼비 약사는 백영이에게 ‘마음에 구멍이 났다’고 말하며, 구멍을 막아 줄 특별한 밴드를 권합니다. “틀려도 괜찮아 밴드”, “기억이 새록새록 밴드” 등 다양한 마음 밴드를 통해 백영이는 자신의 상처와 감정을 돌아보게 되고, 실수를 수용하며 성장하는 법을 배웁니다. 또한, 친구 배시시와의 관계 속에서 진정한 우정이란 무엇인지 깨닫고, 절대 싸우지 않는 친구라는 고정관념도 내려놓습니다.
백영은 마침내 자신을 억누르던 완벽주의에서 벗어나, 실수와 실패도 성장의 일부라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마음 구멍은 마음 밴드로 막으면 돼. 끄억.”
두꺼비 약사가 건네는 이 한 마디는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위로와 교훈을 줍니다. 우리 모두 마음 속 구멍을 품고 있지만, 이를 스스로 치유할 힘을 키울 수 있다는 메시지가 마음에 남았습니다.
“절대 친구는 싸우지 않는 친구야.”
백영이 친구 배시시와의 대화를 통해 진정한 친구란 갈등이 있어도 함께 성장해 나가는 존재임을 깨닫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틀려도 괜찮아 밴드”
완벽주의 성향의 아이들이 틀리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덜어내고, 실수의 가치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설정이 참신했습니다.
『마음 두꺼비 약국』은 단순히 어린이를 위한 이야기로 그치지 않고, 나이와 상관없이 독자에게 깊은 교훈을 줍니다. 실패나 실수를 두려워하는 것은 누구나 경험하는 일이지만, 이 책은 실수도 성장의 일부라는 점을 명쾌하게 보여줍니다.
특히, 두꺼비 약사와 밴드라는 설정은 독창적이면서도 따뜻한 위로를 전합니다. 상처받은 마음을 ‘밴드’로 치유한다는 발상은 어린 독자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스스로 상처를 회복할 수 있는 용기를 북돋워 줍니다.
책을 읽으며, 우리 모두 마음에 크고 작은 구멍을 안고 살아가지만, 그 구멍을 막을 힘은 자기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다시금 느꼈습니다. 백영이 성장하는 모습은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됩니다.
『마음 두꺼비 약국』은 실패를 두려워하거나 완벽을 추구하느라 마음이 지친 어린이와 어른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마음에 구멍이 생기더라도 걱정하지 마세요. 마음 두꺼비 약국에서 여러분의 밴드를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좌절과 실수를 성장의 밑거름으로 삼고자 하는 이들에게 큰 용기와 따뜻한 응원을 건네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