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속의 연기 누구나 읽는 그림책 6
박수현 지음, 김안예 그림 / 애니원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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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속의 연기는 돌아가신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을 향초 연기에 담아 전하는 감동적인 그림책입니다. 주인공이 아버지를 떠올리며 추억을 되새기는 모습은 마치 영화처럼 흘러가고, 그 안에 담긴 사랑과 그리움이 읽는 이의 마음을 울립니다. 이 이야기는 한 장 한 장을 넘길 때마다 사라지지 않는 사랑의 흔적을 따라가게 하는데, 저 또한 이 책을 읽으며 아버지에 대한 애틋함이 더 크게 다가왔습니다.



 

저희 아버지 또한 생전에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셨고, 오토바이 사고로 갑작스럽게 떠나셨습니다. 주인공이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장면마다, 저 역시 아버지를 잃은 슬픔과 그리움이 가슴속 깊이 울컥하며 떠올랐습니다. 이제는 아버지의 나이보다 더 나이를 먹은 막내딸이지만, 여전히 그리운 아버지를 떠올리며 이 책을 읽었습니다. 주인공이 아버지에게 못다 한 말을 고백하는 장면에서는 자연스레 제 아버지를 향한 마음과 겹쳐졌고, 남겨진 사람으로서 품은 후회와 그리움이 아프도록 공감되었습니다.

 


 

책 속에서 주인공은 어리지만 부모님의 입장을 이해하려 애쓰고, 나중에 아버지에게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담담히 고백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장면들이 특히 인상 깊었는데, 주인공의 모습이 아버지를 기억하는 저의 모습과 닮아 더욱 가슴이 아팠습니다.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커지기만 하는 마음이 이 책을 통해 잘 전달되었습니다.

 

내 마음속의 연기는 사랑하는 사람을 기억하는 각자의 방식이 있음을 일깨웁니다. 누군가에겐 피어오르는 향기로, 또 누군가에게는 희미하게 떠오르는 추억의 장면으로 사랑하는 이들은 우리 마음속에 언제나 함께 합니다. 이별 후에도 추억을 꺼내어 행복하게 그리워하는 것이야말로 남겨진 사람들의 몫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떠난 사람에 대한 그리움을 예쁜 그림과 함께 표현해 더 빛나는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마음속 깊이 새겨진 소중한 사람들에 대한 그리움이 연기처럼 피어나고 흩어지며 절대 사라지지 않음을, 저마다의 방법으로 그들을 기억하고 간직하는 것이야말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위로라는 깨달음을 주는 책입니다.

 

내 마음속의 연기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한 시간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따뜻한 그림책입니다. 떠난 이들을 기억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기를 바라며, 이 책은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가족의 소중함을 더 많이 느끼게 해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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