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너 사이에서 철학하다 사이에서 철학하다 3
다나카 마치 지음, 최진영 그림, 이소담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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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너 사이에서 철학하다사이에서 철학하다시리즈의 세 번째 책으로, 우리가 살아가면서 피할 수 없는 관계의 문제를 다룹니다. 부모, 친구, 동료와의 관계뿐만 아니라 자신과의 내면적 관계까지, 다양한 사이에서 발생하는 갈등과 애정을 이야기합니다. 저자는 인간관계에서 느슨하게 연결된 상태, 즉 적절한 이야말로 우리 자신과 상대방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존중하는 길이라고 말합니다. 이 책은 다양한 문화권에서 저자가 얻은 통찰을 통해 관계의 본질과 삶의 태도에 대해 독자들에게 성찰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은 관계에 대한 통찰과 지혜를 담고 있습니다.

 

1장에서는 우리가 갖고 있는 다양한 내면의 모습을 통해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과정을 다룹니다. 나 자신도 하나의 작은 사회임을 깨닫게 해주는 부분입니다.

 

2장은 소통의 어려움과 진정한 대화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효율적인 의사소통이 아닌, 오히려 불필요해 보이는 여유와 공간을 가질 때 깊은 대화가 가능하다고 강조합니다.

 

3장에서는 거리와 기대라는 주제를 다루며, 관계에서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는 법을 탐구합니다. 반려 거북이를 통해 기대의 무게에서 벗어날 때 관계가 더욱 자유로워질 수 있음을 이야기합니다.

 

마지막 4장에서는 우리가 이야기하는 방식이 세상을 만드는 힘을 지닌다고 강조하며, 우리가 맺는 모든 관계가 결국 내면의 세계와도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게 합니다.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1장에서 언급된 정체성은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형성된다는 내용입니다. “인정 욕구는 인간이 타인과 관계를 맺기 위해 발전시킨 생물학적 프로그램이라는 설명과 더불어, 타인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면서 자신을 잃어버릴 위험에 대한 경고가 깊이 와닿았습니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 많은 이들이 느끼는 불안과도 맞닿아 있어, 관계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잃지 않고 지켜나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 줍니다.

 

 

또한, 3장의 기대에 관한 이야기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기대가 괴로움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구절은 부모가 자녀에게 갖는 기대부터 일상 속의 작은 관계들까지 다양한 인간관계를 다시금 돌아보게 했습니다. 반려동물 거북이를 통해 기대라는 필터를 벗어버렸을 때 오히려 자유롭고 편안해질 수 있음을 이야기한 부분은 관계를 대하는 자세에 변화를 불러일으켰습니다.

 

 

 

나와 너 사이에서 철학하다는 단순히 인간관계 기술을 다루는 책이 아니라, 관계에 대한 철학적 성찰을 요구하는 책이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내가 맺고 있는 관계들이 과연 얼마나 자유롭고 서로를 존중하는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저자가 말하듯 관계의 끈을 느슨하게 풀어주어 나에게도 여유가 생기고 상대를 이해할 여지도 늘어나야 진정한 관계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 점이 기억에 남습니다.

 

 

책에서 강조하는 자유롭고 느슨한 관계는 현대인의 바쁜 삶 속에서 잃기 쉬운 여유를 회복하는 길로 여겨졌습니다. 늘 서로에게 요구하고 기대하는 관계에서 벗어나,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서로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것이야말로 모두가 필요로 하는 관계의 이상향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타인뿐 아니라 자기 자신과의 관계도 보다 유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나와 너 사이에서 철학하다는 관계를 단순한 기술이나 노하우로 축소하지 않고, 인간 삶의 중요한 본질로 바라보게 하는 귀중한 철학서로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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