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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탐정 : 수학 3 - 피타고라스 절대 악기 도난 사건 ㅣ 고구마 탐정
서지원 지음, 이승연 그림 / 스푼북 / 2024년 10월
평점 :

『고구마 탐정』은 수학을 소재로 한 추리 소설로, 아이들이 흥미롭게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수학 개념을 배울 수 있는 책입니다. 주인공인 고구마 탐정은 엉뚱하지만 날카로운 추리력과 특유의 유머로 사건을 척척 해결하는 인물입니다. 인공지능 로봇 ‘알파독’을 조수로 삼고, 먹는 걸 너무 좋아하는 나뚱뚱 경감과 사고뭉치 오동통 형사와 함께 모험을 펼칩니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수학 천재이자 절대 잡히지 않는다는 도둑, 괴도 팡팡이 등장해 고구마 탐정과 긴장감 넘치는 한판 승부를 벌입니다.
책은 세 가지 미스터리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각 사건마다 고구마 탐정이 ‘황금비와 정오각형’, ‘마방진’, ‘통분’ 등 수학의 원리를 바탕으로 추리를 풀어가는 구조입니다. 첫 번째 사건에서는 피타고라스의 절대 악기 도난 사건을, 두 번째 사건에서는 김홍도의 <씨름> 속 숨겨진 마법의 사각형을, 마지막 사건에서는 이집트 신화 속 ‘호루스의 눈’을 찾아나갑니다. 괴도 팡팡은 수학을 무기로 삼아 여러 예술품과 보물을 훔쳐가려 하고, 고구마 탐정은 이 수학적 원리를 파헤치며 사건을 해결합니다. 각 사건의 열쇠인 수학적 개념을 추리와 접목해 이야기 흐름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들고, 어린이 독자들이 자연스럽게 수학의 매력에 빠져들도록 합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고구마 탐정이 다양한 수학적 개념을 활용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모습입니다. 예를 들어, 김홍도의 <씨름> 도난 사건에서 ‘마방진’을 활용하는 장면은 수학적 규칙이 예술과 결합해 어떻게 새로운 의미를 더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이러한 연결은 단순한 수학 공식의 학습을 넘어 실생활 속 원리를 자연스럽게 접하게 해주어 신선했습니다. 또, 이야기가 만화 형식의 예고편으로 시작되어 각 사건의 추리 열쇠가 제시되는 구성이 독자에게 사건에 몰입할 수 있도록 유도한 점도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고구마 탐정』을 읽다 보면 추리에 대한 흥미와 수학에 대한 친근함이 커지는데, 고구마 탐정이 외치는 "수학을 얼마나 잘하냐보다 얼마나 좋아하느냐가 중요하다"는 말이 인상 깊습니다. 이는 수학을 어려워하는 아이들에게 큰 용기를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고구마 탐정』은 재미있게 읽히며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본 듯한 생동감을 느끼게 하는 책입니다.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수학 개념이 소개되어 학습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는 이 책을 아이들과 함께 웃고 즐기며 읽기 좋은 도서로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