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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주지 않을 결심 - 이기적 본능을 넘어서는 공감의 힘
카렌 암스트롱 지음, 권혁 옮김 / 불광출판사 / 2024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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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렌 암스트롱의 『상처 주지 않을 결심』은 현대 사회에서 상호 존중과 협력을 강조하며 인류가 직면한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책입니다. 종교학자이자 저명한 작가인 암스트롱은 종교, 철학, 역사, 신경과학 등을 종합해 자비의 중요성을 설파하며, 인간 본성 속에 깃든 이타적이고 공감적인 성향을 일깨우기 위한 열두 단계의 실천 방법을 제안합니다. 이 책은 자비를 회복하는 것이 개인의 평화뿐만 아니라 지구 공동체의 건강한 공존을 가능하게 한다고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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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인간이 서로를 존중하고 협력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방법을 중심으로 구성됩니다. 암스트롱은 다양한 종교적, 철학적 전통에서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자비'의 개념을 탐구하며, 인간이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고 상처를 주지 않는 삶을 실천하는 것이 문명 발전과 개인의 정서적 안정을 위해 필수적임을 논증합니다. 그녀는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열두 단계로 나누어 제시하며, 자비의 필요성과 실천 가능성을 현대적인 관점에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힐렐이 토라의 핵심을 "당신이 싫어하는 일을 남에게 하지 말라"고 요약한 장면입니다. 이 장면은 황금률의 중요성을 강력하게 전달하며, 타인을 배려하는 기본적인 인간관계의 원칙을 상기시킵니다. 또한 달라이 라마가 자아 중심에서 벗어나 공동체적 이익을 추구하는 삶이 필연적으로 자비와 연결된다는 이야기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인간의 진정한 행복은 자신을 넘어서는 순간, 타인의 고통을 덜어주는 데서 온다는 깨달음이 깊은 울림을 줍니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과연 얼마나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며 살아가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인간이 본능적으로 이기적일 수 있지만, 동시에 이타적인 행동도 본성임을 깨닫는 순간, 사회적 문제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암스트롱은 자비가 단지 개인적인 덕목이 아니라 공동체 전체의 안녕을 위한 필수적인 가치임을 설득력 있게 설명합니다. 특히 갈등과 분열이 극심한 현대 사회에서 서로를 존중하는 자비로운 태도를 실천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자비를 강조하는 윤리적 주장에 그치지 않고, 과학적 근거와 철학적 논리를 통해 자비가 우리의 본성과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깊이 있게 탐구합니다. 일상 속에서 자비를 실천하는 작은 변화가 우리 사회를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깨달은 만큼, 이 열두 단계를 따라가며 스스로도 자비로운 삶을 살아가고 싶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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